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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원래 선한 품성을 가진 민족이다. 콩을 심을 때는 세 알씩 심었다. 한 알은 땅속 벌레의 몫으로 또 한 알은 새와 짐승의 몫으로,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의 몫으로 생각했다. 들녘에서 음식을 먹을 때도 “고수레”하면서 풀벌레들에게 음식을 던져주었다. 우리 민족의 대표 정서인 감나무 우듬지의 까치밥은 또 어떤가. 밥은 꼭 이삼 인분을 더하여서 거지나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으니, 자연이나 사람에게 덕을 베푼 지혜로운 삶이었다. 작금의 한국 사회는 툭하면 파업 시위로 어수선하다. 더구나 지식인 반열에 있는 전공의들의 파업은 이해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4.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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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천년고찰 서방정토 백년사에서 한국불교 태고종 제21세 종정에 운경 대종사 추대법회을 봉행했다.추대법회에는 총무원장 상진스님을 비롯한 태고종 주요 스님들과 한국불교 종단협의회 회원단 대표, 정관계 대표, 사부대중 이 동참해 운경대종사의 종정 취임을 축하하고 태고종의 발전을 기원했다.운경 대종사는 1960년 서울 백련사에서 설호 스님을 은사로 금봉스님을 계사로 득도했다.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봉행사에서 ‘종정 운경 대종사는 평생 한국불교의 종조인 태고보우 원종국사의 수행 가풍을 면면히 이어받아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행을
인물
서대문자치신문
2024.04.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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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이 등록을 하고 선거운동이 한참이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총선거 현장에 있게 된 것이다.현실이 막막하다고 해서 정치에 대해 혐오감을 가지는 것은 잘못이다. 정치는 우리 인간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공기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정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남성과 여성, 아이와 어른, 부자와 빈자 등 조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필연적으로 다툼이나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그런데 우리 인간은 이성과 감성을 가지고, 자비로움도 갖춘 피조물이다. 때문에 모여 살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일하는 것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4.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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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림 작가시인, 작가, 한국예총 전문위원우리가 마시고 있는 물은 3가지 종류다. 생수와 정수기 그리고 끓여서 마시는 물이다. 이 3가지 물을 섞어 마시면서도 과연 어떤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지 의문이다. 한때는 한강을 상징하는 ‘아리수’ 생수를 그대로 마셔도 된다고 하여 서울시에서는 아리수를 마시도록 권장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아리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매일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끓여서 마시다가 정수기가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되면서 정수기 물을 먹고 있다. 하지만 정수기 물은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4.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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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무너져 내린다”는 소리에 놀라 동물들은 사실 확인도 없이 마구 달린다.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주위를 떠도는 숱한 뜬 소문, 인터넷에 넘쳐나는 거짓 정보, 요즘 유행처럼 번져가는 가짜뉴스, 누구에게 우연히 전해 들은 이야기, 이런 것들을 우리는 명백한 사실처럼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며 우쭐대기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거짓 정보와 뜬 소문 가운데는 “중상과 모략” “오해와 모함”도 적지 않다.“중상”이란 사실무근의 악명을 씌워 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고, “모략”이란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4.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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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박사 이 득 규● 강서대학교 경영학교수● 산학협력단장우리 서대문은 지리적으로 서울 사대문에 인접해 있으나, 주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거나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전가시킬 필요는 없겠다. 다만 서대문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라고 선출된 지역 일꾼들이 제대로 일을 했었는지, 앞으로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4월10일이 바로 지역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3.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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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사물을 보는 안목이 아이들보다 넓고 깊다. 아이들은 눈앞의 이익과 손해를 볼 줄 알아도 앞으로 번져나갈 일들을 볼 줄 모르고, 장래도 깊이 생각할 줄 모른다.어른들은 아이들이 갖지 못한 분별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의 경중을 가늠할 줄 알고 미뤄도 좋은 일과 당장에 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가릴 줄 안다.어른들은 성숙 된 자질을 갖추어야 어른스러우며 그렇지 못할 때는 어른이라고 말할 수 없다.국민이 가장 원하는 정치지도자의 덕목 중 용기, 판단력, 책임감을 지적한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용기, 민주주의의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하는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3.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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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칼럼니스트.·한국문인협회·중앙대문인회 회원·동작문인협회 자문위원메스 대신 피켓을 든 의료인들의 집단행동으로 심각하다.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사직서와 휴학계를 들고 정부를 협박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대신 밥그릇 선서를 한 어느 내과 1년 차 전공의의 말을 빌리면, “중요한 본질은 내 밥그릇을 위한 것이다.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다.” 즉 ‘똥개도 제 밥그릇은 지킨다.’는 말로 스스로 똥개가 되고자 한다. 결국 의대 증원 반대는 수익이 줄어든다는 이유다.의료인 수가 20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3.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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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은 사람의 사상, 감정, 의사를 표현, 전달하거나 이해하는 음성적 부호라는 사전적 의미를 굳이 기술하지 않더라도 언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말 한마디가 운명이 좌우되는 경우도 흔히 있기 때문에 말의 선택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말이 단지 뱉고 버리는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 몇백 년, 몇천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데 서로 간의 감정싸움으로 막말을 입에 올리고 살아간다.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한 말을 입에 올리고 살아간다. 그 말을 발설하는 순간 사라지는 듯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3.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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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림 작가(시인, 작가, 한국예총 전문위원) “난 처벌 안 받아, 보호를 받지.” “범죄인지 정말 몰랐어요, 그저 먹고 싶어서 가져왔을 뿐이지요.”위의 두 가지 사례는 같은 또래 소년들이 촉법소년법을 악용한 사례와, 무인점포에서 먹고 싶은 과자를 가져오고도 범죄인 줄 몰랐다며 했던 말이다. 최근 들어 ‘촉법소년법’의 폐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을 죽여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며 당당해하는 청소년 흉악범죄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2019년에서 2023년까지 4년 동안 범죄 청소년이 총 6만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2.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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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기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MBTI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있다. 4가지 분야에서 나누는 것 중 계획형인지, 인지형인지 나누는 부분에서 시간에 따라 계획표를 짜고 하고자 하는 일을 목록을 만들어서 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할일에 대한 생각이 즉각 떠오르는 대로 실행하는 사람 등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계획형으로는 많은 계획을 갖고 계획 생활을 완벽하게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목표, 시간 설정 등 세부적으로 나눈다. 그런데 이 계획은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이 첨가되지 않은 외부 환경의 영향 없는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2.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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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득 규● 강서대학교 조교수● 성균관대학교 객원교수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에서 협력을 높이는 것은 건강한 사회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자기이익 우선주의가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드러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내로남불’이다. ‘내로남불’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속어로, 개인이나 특정 집단이 자신의 이익을 중시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필요를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런 태도가 우리 사회와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되짚어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서 ‘내로남불’은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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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살이는 파도치는 바다와 같다. 무엇을 가까이하고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활과 모습이 바뀌게 된다. 산을 가까이하고, 산 사람은 산에 가면 산처럼 과묵하고, 질긴 생명의 힘을 지니게 되고, 바다를 가까이하고 산 사람은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는 마음으로 세상을 헤쳐 나간다. 물이 흘러가듯 흘러가는 인생의 법도를 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어느 한순간도 고요한 안식을 약속하지 못하는 요즘, 거칠게 파도치는 인생의 바다를 당당하게 항해해 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이 고해(苦海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2.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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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길어졌다. 지금 태어나는 여자아이는 두 명 중 한 명은 백세를 누린다. 2050년이 되면 지구촌에 어린아이보다 노인이 두 배 많을 것이다. 이리하여 학업, 직업, 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인생은 빈둥대거나 방황하더라도 다시 걸어가도 되는 머나먼 여정이다. 최근 4년 평균 sky 대학교의 합격자가 재수 이상 N 수생이 61. 2%라고 한다. N수 신입생 비중이 역대 최고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해 놓은 최후 시한을 지킬 필요 없이 이리저리 돌아갈 여지가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2.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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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을 상징하는 용은 이상과 회망을 간직한 상상 속 동물이다. 창공을 훨훨 날아오르는 상상 속 용은 좁은 공간에 갇힌 나약한 인간의 꿈을 대변한다. 그 꿈은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무기가 오랫동안 알을 품어 여의주로 바뀌는 순간 거대한 폭포를 뚫고 승천하듯 인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어변성룡(魚變成龍)이다. 지난 잘못을 참회하고 기도와 수행 자비로 지혜의 눈을 갖는 것은 물고기가 용이 되는 ‘어변성룡’이다.용이 되려는 물고기처럼 올해는 꿈과 희망이 넘치기를 기원해 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역경을 겪게 된다.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2.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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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방학 동안 아이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부분 시간을 밈과 첼린지, 쇼츠 동영상, 릴스 등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방송에서 개그맨이 ‘그쪽도 홍박사님을 아세요?’란 유행어를 만들었다. 별로 어렵지 않은 동작이라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홍박사 챌린지(challenge) 쇼츠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신체 중요 부위를 손으로 강조하고 하반신을 부르르 떠는 안무를 반복하는 동작이다. 또한 19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노래 가사에 가슴 크기가 고민이라는 여성이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1.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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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Be Ambitious!”라는 말을 학창시절에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는 듯하다. 교육학자인 윌리엄 클라크가 말한 내용의 전문은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을 위해서도 말고,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도 말고,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해서도 말고 단지 인간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라고 되어 있다.그렇지만 우리에게 야망이란 크게는 더 높은 사회적 명성과 지위, 부를 추구하라는 의미로, 작게는 명품 옷을 걸치고 좋은 차를 타고 건물주
맷돌
서대문자치신문
2024.01.1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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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전국위원회에서 96%의 찬성을 받아 임명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식 첫 일성은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이다. 취임식에서 한 위원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운동권 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을 상당 부분에 담았다.한동훈 위원장은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칼럼
서대문자치신문
2024.01.1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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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1학년 최치헌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 동안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 입학 이후 미래 초급장교로서 많은 배움과 의미 있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12월 1일부터 2일까지 1박 2일 동안 국가보훈부 지원으로 진행했던 전적지 답사는 가장 보람되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대부분 1학년과 소수의 2학년으로 구성된 25여 명은 용산 전쟁기념관 방문을 시작으로 춘천과 홍천, 지평리를 방문했다. 이번 전적지 답사
기고
서대문자치신문
2024.01.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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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인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괴짜이거나 입맛이 특이해서가 아니라 나름의 자각에서 채식주의자가 되었다. 그가 고기를 먹지 않는 까닭은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그걸 몹시 못마땅해했다.그래서 아들과 아버지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 젊은이는 채식주의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고기를 먹는다는 게 그에게는 너무도 끔찍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기 위해서 고기를 억지로 먹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아버지와의 긴장이 지속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머리를 썼다.어느
인물
서대문자치신문
2024.01.10 1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