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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저산에 출연한 이후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영장류로 분류하고, 신의 아들이거나 스스로 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아득한 옛적 신화 속에 등장하던 상상과 꿈은 이제 현실이 되고, 심지어 그러한 상상을 넘어서 과학적 업적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하루하루 불안하게 살고 있다. 그 정체 모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생활방식이 개발되고, 다양한 문화가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도, 그 불안의 모습줄은 더 옥죄어 온다.왜 그럴까, 그것은 인간탐욕의 역주행으로 인한 자연과 인간관계의 파괴에서 오는 잠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2.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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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판은 메말라 비틀어지고건조한 신작로 흙먼지는뜨거운 햇볕을 가려 안개 속이었다빈혈 앓는 씨암닭은중병으로 누운 어머니의 약이 되고그렇게 근 삼년 불덩이는지구를 뜨겁게 달구었다.밭은 산으로 변해가고논은 벌겋게 타 죽어가는온통 빈혈 앓는 땅이었다멋들어지게 지붕위에서 울던 수탉도못 먹어서인지 반쯤 울다 말고자주 움직이며 배고프다고물 한 그릇 꿀꺽 마시고대나무 평상에 드러누워희미한 참 속으로 빠져들었다한 엿새 굶으셨다는 어머니배고픔 깊어갈수록 물만 연거푸 들이마시며젖 만들어 팔남매 쭉 정이 없어 키워냈다앞 냇가 갈대숲에서갈새알 꺼내 허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1.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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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과 이름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생명을 죽이는 말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말이어야 한다. 진실된 말, 기운을 북돋는 말, 세상을 밝 히는 필요하지만, 세상을 욕되게 하고 자신을 속이고 진리를 왜곡되게 하는 말은 필요가 없다. “미투”운동의 여파로 인해 오해를 살까 걱정돼 만원 지하철에서 두 손을 처리하는 것이 어색해진다. “꼰대”라는 말을 들을까아래사람에게 충고를 건너기가 어려워진다. 심지어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팜카페 회원들이 어린이집 교사의 신상을 공개해 아동학대법으로 규정하자 결혼을 앞뒀던 선생님이 스스로 생명을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1.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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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산 아래꽃 피고지고 수억 겁 세월불어오던 갯바람에남양만 둑에 갇혀강바람으로 불어오는 보명선원일생 닦아온 불심으로선원 짓고 향불 살라 예불 올리네.남자들 모여 보명화 보살 공덕 한탄하네.백년 천년 수억 겁 세월 지나뭇 중생 다할 때까지 뭇 중생 다하는 그날까지일심으로 찬양하리임계신 그 길이 부처의 길보살의 길이니임계신 그곳이 중생제도의 길열반의 길이니어찌 이생의 인연공덕소리 내어 읊지 않으리유유히 흐르는 화도산 아래 강물 다할때까지보명선원 다할 때까지보명선원 풍경소리 다하는 그날까지임의 불심, 임의 뜻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1.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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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은 새로움이요 입(入)은 들어옴이다. 구(舊)는 오래됨, 낡음이요 출(出)은 나감이다. 그래서 신입구출(新入舊出)은 새로움이 들어오고 낡음은 나간다는 말이다. 신구(新舊)의 출입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것이거나 볼 수 있다.자연의 변화에서 인간사에서 사람의 일상에서 우리는 이를 보고 느끼고 안다. 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우리는 풀잎이나 꽃 그리고 나무들이 새로움과 낡음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 느끼고 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서도 우리는 이 변화를 안다. 특히 부(富)와 권력에서 새로움과 낡음을 익히 보고, 들오고 나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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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정월 열 하루 날육십 평생 기대 살던 곳 떠나시던 날상여는 읍내를 향하여 세 번 절하고곡창선을 휘돌아 떠나갔다내 손에서 목탁이 울고곡창산 쩡쩡 울리도록 소리쳐 울고차마 정든 곳 못 잊어다리목 멈추어 설 때노자 없어 저승에 못 가신다고큰 사위 앞세우고 둘째, 셋째 앞세우고그렇게 달 건너 떠났다이제 가면 언제 오느냐상여꾼들의 설운 소리에따라가지 못한 엄니는 목 놓아 울었다그날따라 앞산 해는 붉은 노을 만들어더디고 더디게 넘어갔다곡창 산골에서 태어나곡창 산골에 묻힌 아버지5남3녀를 남기셨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1.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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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기 딱 좋은 천고마비의 계절에 맞춰 정한 듯하다. 이런 날을 맞이해 무심하게 보내는 것보다 책 한 권이라도 사서 읽어야 될 것같다.책을 잘 안 읽기에 “책의 날”까지 제정해 독서할 것을 권장하는 게 아닌가 싶다.그러나 책 이외에 여러 매체들이 생겨나 종이로 만든 책과 신문은 점점 독자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예전엔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언제부터 책은 점점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한다. 옛 고사에 어느 선비가 책에서 양식이 나오는 줄 알고 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1.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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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웃는 꽃이게 하소서고뇌와 방황을 안으로 접고기도하는 꽃이게 하소서배신과 질투와 시기보다는향기를 내뿜는 꽃이게 하소서임의 가슴에순수와 낭만이 흐르는 꽃이게 하소서임의 겉뿐 아니라가난한 집 뜨락에서도활짝 웃는 꽃이게 하소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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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다.크고 높아야 최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오늘날 작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는 사람들을 떠올린다.길을 가다 일상의 지친 마음을 부려놓을 수 있는 움직이는 작은 숲이 오면 언제라도 다가가게 된다.우리에게 주어진 유한의 시간을 무한으로 쓸 기회가 아닌가.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분다.이런 날에는 특별한 공연이나 음악회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에 조성된 조그만 공원에서 노래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마음을 가라앉히려 가끔 마음이 편안해진다.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라 뭔가 어수선해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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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억겁의 번뇌이기에이토록 목메어 우는가몇 억겁의 눈물과 죄이기에가슴 도려내야 하는가너를 힘껏 두드려야만중생의 번뇌 끊어진단 말인가네 아픔을 들어야중생의 가슴에 보리가 열린단 말인가무슨 죄이기에네 비명을, 아픔을 들어야중생의 가슴에 진리의 싹이 튼단 말인가삼계지옥 빠져나갈 수 있단 말인가중생이 아프면 보살도 자리 눕는다중생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울려라.십자가를 짊어진 범종이여!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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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무정하게 흘렀다. 직장 때문에 부산을 떠나 객지에서 떠돌았다가 인생이 거의 지나가고 양친 부모님마저 돌아가시자 못내 부산 집을 지키지 못하고 철거됐다.이제 부산에는 그 쓸쓸한 빈 터와 부모님들을 비롯한 동네 어귀만 나의 자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추억을 묻어두고 나는 서울에서 글쟁이로 신문사를 하고 있다. 다 나의 탓인가봐. 왜 그런 말 있잖아 세월이 가는 게 10대에는 시속 10㎞요, 20대는 20㎞, 40대는 40㎞, 뭐 그런 말이야 그럼 70대에는 70㎞고 80대에는 80㎞란 말이지, 그래 세월 참 잘가지, 오는 세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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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제840호 3면에 게재된 강석미 1인시위에서 “쌍방간”고소가 아닌 일방적으로 의회 운영위원장인 박경희 의원이 고소한 사건임을 바로잡습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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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개 한 고개일백 고개 넘어서자갈밭 일구어 꽃피우니 연꽃밭이고가는 길 끝 보이지 않아 극락정토이루겠네한 잔 한 잔 들이키니 마르지 않는감로수라한반도 유구 역사 전통은 잃지 않아손가락 마디마디에 아름다운 가락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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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정통 명절은 크게 “홀수 명절”과 “달의 명절”로 구분된다. 혼수명절은 1월1일(설날), 3월3일은(삼짓날), 3월5일(단오), 7월7일(칠석), 9월9일(중량절)이다. 그 이후에는 의미부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달의 명절은 1월15일(정월 대보름), 6월15일(유두), 7월15일(백중, 우란분절), 8월15일(한가위)의 총 4가지다. 1월15일은 정초 한 해에 닥칠 모든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벽邪)의 명절이다. 6월15일은 농사일을 모두 마침 뒤 재계(齋戒)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이며. 7월과 8월15일은 풍요를 기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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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미씨가 서대문구의회 박경희 운영위원사퇴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강석미씨는 구의원이 민간을 고발하였다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석미씨는 박경희 의원과 작년에 의원들의 외유가 원인이 되고 쌍방간 고소, 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박경희 운영위원장 사퇴를 부르짓으며 사퇴압력을 벌이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10.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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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이 있거든저승의 노래 부르지 말자저승이 있거든이승의 노래 부르지 말자인생이란몇 잎 동전 달랑거리다써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승은 자승과 연결되고 저승은이승의 다음일진대외길로 걸어가는큰뿔소 나그네 길이승저승헛된 상념깨달음과 십만 팔천 리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9.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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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갑자기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극도의 무기력증에 빠지게 되는 번 아웃(Bun-out) 증후군이 자주 화제에 오르고 있다.번아웃증후군은 다른 말로 탈진 증후군으로 불리는데 현대인은 경쟁하고 일에 몰두하느라 에너지 과잉에 빠지게 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불면증, 약물 의존, 우울증 등으로 발전 나중에는 자기를 먹는 오토피지(auto pehagy, 자기포식)현상 이 나타난다고 한다.인류가 부정제하게 에너지를 과소비하며 배출한 온실가스가 기온상승과 폭염을 높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케 한다. 이 같은 악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9.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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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만 갯바람이살랑살랑 불어오면늙은 상수리나무 잎도 깨어나염불소리 따라 왼다천 년이었던가만 년이었던가갯바람 불어오면훨씬 그 이전부터사람 사는 곳 아니었을 땅부처님 모시고 탑 세워이승 다한 보살 사십구재 염불소리에깨꽃마저 소복차림으로극락왕생극락왕생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9.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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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하늘과 땅이 제 감각을 잃은듯 하다. 사람 체온보다 높은 기록을 기상청은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날씨가 더우면 하늘도 펄펄 끓는 듯 보인다 해서 폭염을 염천(炎天)이라 한다. 염천, 삼복 그 단어만 들어도 몹시 무덥다며, 이를 피해 산으로, 강으로, 바다로 떠나지만 더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사람마다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나는 소소한 일상의 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글로 보낸다. 또한 글을 씀으로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마음 놓고 글을 씀으로 흠뻑 땀에 젖곤 한다.글에 몰입 그 자체가 마음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9.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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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앞 보랏빛 산도라지 꽃무심히 쳐다보다가 다가가보니염불삼매는 비구니 기도소리굳게 닫혔던 마음 열린다.삼가산 자락 먹구름은천도 받지 못한 영혼정돈된 경내 꽃밭에보슬비로 내려비구니 염불소리에이승의 업 맑게 씻고꽃으로 환생한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9.03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