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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참으로 감정기복이 심한편이다. 신나는 일이 생기면 기염을 토하고, 조금 나쁜 일이 생기면 낙담해서 어쩔 줄을 안다.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세상이 온통 날이 선 듯 예민해져서 조금 못마땅한 일을 봐도 그냥 넘어 가지 않을 성 싶다. 더구나 인터넷에 “댓글”이라는 익명성 게시판이 있어서 충동적 공격성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사람이 많다.“우리 선수들은 잔뜩 겁을 먹고 있다. 한국 대표 팀은 몇 시간 뒷면 피파랭킹1위와 대결을 해야 하는데 전차군단 독일 팀이 아니라 네티즌들의 무차별적인 언어폭력에 더욱 시달리고 있다.” 지난 6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9.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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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무논에 백학이 날다전생 업 닦고서천상에서 하생하는관음화신세속의 번뇌약수 한 모금으로 씻어내고목탁소리염불소리아기보살도 뒤뚱뒤뚱두 손 모은 불심이백학이 되어 난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8.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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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있다. 길을 따라가면 안전하고 편하고 빠르다. 그래서 길을 만든다.우리는 이미 길이 나 있는 따라가기도 하고 새 길을 내기도 한다. 허공에도 길이 있다.끝난 데를 알 수 없는 파란 하늘에도 길이 있다. 그래서 비행기도, 새도 그 길을 따라 날아간다.크고 작은 배들이 그 길을 따라간다육지에도 길이 있다 철길, 자동차길, 자전거길, 논길, 밭긴 등 많다.흐르는 물도 제 갈 길이 있다. 그 길 따라 개울물이 강물되고 강물이 바다에 흘러들어 하나가 된다.사람에게도 길이 있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길이다. 길은 마냥 편하고 안전하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8.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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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곳사포 나룻가 출렁이는 물결위에뱃고동 소리 들리는가우뚝 솟은 속금산 봉우리 바라보며철길따라 등교하던 곳칙칙폭폭 목포행 기적이 울리는가산 아래 청솔가지 태우는 저녁녘이면학다리 들판엔 자욱한 연기지금도 그곳에는눈물로 교가를 부르며뿔뿔이 헤어지던 동무들의 체취 남았는가가을 하늘 만국기 아래곡창리 영화촌 사거리 학교리...마을마다 모두 나와달음질 하던 곳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8.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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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행위를 하면 착한이가 되고, 나쁜 짓을 하면 나쁜 놈이 된다. 결국 고정된 나가 없기에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이 그것이다. 참 나를 무아(無我)로, 무아는 대아(大我)이며, 대아는 시아(是我)다.첫째는 무아(無我)다. 무아체험의 핵심은 대면 관찰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거울 보듯 영화 보듯 강 건너 불구경하듯 대면해서 관찰한다. 걸어가면 ‘걸어간다’, 머무르면 ‘머무른다’, 앉았으면 ‘앉아 있다’, 누웠으면 ‘누워 있다’고 관찰한다. 화가 나면 ‘화가 난다’, 걱정 근심이 일어나면 ‘걱정 근심이 일어 난다’고 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8.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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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가늘고 하얀 몸매 뜨겁게 사르면서꼭 한 길 염원하며 어둠을 밝혀 들고사바 번뇌 중생을 제도하는 기도은은히 여울지는 석양녘 종소리보살도 두 손 접고 동자승도 합장하며한 소원 기도드리니 이 사바 빚 나소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7.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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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남한과 북한 간에 온화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서로를 무시하지 않고 상대방을 중시한 결과다. 일단 경제협력부터 활발히 이루어져 남한의 기술과 자본, 그리고 북한의 자원과 인력이 결합한다면, 쌍방 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사람에 남북이 있으니, 남북이 따로 없다. 남쪽에 사는 사람이나 북쪽에 사는 사람이나 본성에 있어서는 다름이 없다는 말이다. 이제는 남과 북이 만나듯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을 관찰해서,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통찰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무아(無我)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성품은 존재자체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7.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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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질듯 끊어질듯이어지는 음의 날개가아직 저버리지 못한빈자리 넘쳐흐르고생각은 출입문 열고빨갛게 두드린다.유리컵엔 보리차서러움 깃들어목덜미 가선 차마 메어좌절보다 간절한 기도뜨겁던 커피 한잔이풀이 죽어 싸늘하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7.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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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매체에서 댓글 조작에 관련된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고, 정치세력들은 이에 매몰되어 깊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 정권에서 저질러진 국정농단 사건과 군부대를 동원한 여론조작의 적폐가 청산되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댓글 조작과 여론왜곡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고요하고, 관대하고, 얻거나 잃는 것이 없는 사람은 결코 유위적인 여론 조작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론을 조작하여 일시적으로 비난을 피하거나 유리한 여건을 조작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곧 그것을 책임져야 하는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7.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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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혼자 사는 것 아니지텅 빈 운동장혼자 달려 일등하면 무슨 의미 있으리산 넘으면 들만들길 걸으면 다시 산길이 기다리고 그 길 가노라면봄볕에 민들레 작은 미소 만날 수 있듯더불어 흘러가는 시냇물낮은 데로 흐르는 이유 있으리눈 오는 날 산길 오르면큰 발자국도 있고작은 발자국도 첫눈을 밟고 있지시누대밭 푸른 녹차나무 앞에 구르는이슬 그 뿐인가맑은 계곡 물에 뛰노는 햇살도 고운 것은 고운대로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더불어 살아가는 것돌담에 돌이 얹혀 놓이 듯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7.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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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때부터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을까? 나는 대체로 무슨 일이건 자신감보다 주저하는 것부터 빨랐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꽤 괜찮은 스펙을 살아놓고도 그것이 내게 상당한 무기라는 사실을 몰랐다.좋게 말하면 겸손이지만, 실은 손에 든 떡이 제 것 인줄 몰랐다는 무지와 무감이었다.기적이라도 일어나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잽싸게 바꿔 자신 있게 살 수 있을까.나의 수명은 다해가고, 남은 것은 아픔밖에 없다. 오복의 하나에 “아름답게 죽는 것”이 들어 있다. 우리 모두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죽기를 바란다. 죽고도 손가락질을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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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진 삼학도에찬란한 유혹불빛도막도막 잘려나간낙지발을 주워들고이 못숨 들여다보니나의 작은 목숨이따끈히 짠물에 저려눈물겨울 줄이야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6.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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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주인공 ‘존시’ 의 삶오월의 맑은 햇살이 장미에 취한 듯 흔들리는 걸 보게 되면 저절로 걸음이 멈춰진다. 그때마다 가슴이 저려오는 슬픔 한 자락에 내에 간장을 녹인다.‘여기 와서 저 장미를 좀 봐, 얼마나 이쁜지---.’ 나는 옆으로 다가가서 장미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함과 동시에 ‘오헨리 소설’(마지막 잎새)의 주인공 존시가 떠올라 얼른 고개를 흔들었다. 장미꽃은 이미 지기 시작해서 붉은 꽃잎들이 몇잎 떨어져 나가서 이삼일이면 모두 떨어져 버릴 것 같았다.소설에서는 주인공 존시가 폐렴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창밖 담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6.1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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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고기를, 사랑을참아야 한다.도시보다는 산을 화려한 색보다는 무색 염의를차를 타는 것보다는 걷는 것이 멋이라고중은 텔레비전도 보지 말라하면서컴퓨터에 빠져버린 사람들시대와 제도 앞에서무기력한 수도자비가 내린다술이 되어 내리는 비마시다가 취하지 않으면젖어서라도 취해보자진정한 道를 바라보자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6.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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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숲은 아름다음을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진실에 이르기 위한 겨울 숲의 침묵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의 아름다운 날을 위해 허세와 위선, 오기와 독성을 모두 떨쳐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삶부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실 된 삶의 자리를 찾아 돌아가기를 바란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든 사물에 대한 집착이든 집착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고통을 낳는다. 이러한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삐에로가 되어 스스로 시궁창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지는 않았는가. 이제라도 지난 과거에 겁먹지 말고 현재를 중요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6.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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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탄신을 기리며빈자일등(貧者一燈)작은 연등 하나 내건다.가느다란 촛불 하나우주바다 한 가운데 불 밝힌들얼마나 빛날까만연잎, 연잎 피어나커다란 바다가 열린다.노을빛으로 잔잔히 물결치는 파도부처님의 미소가엷은도량으로 오시어중생들 가슴에연꽃으로 피어난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5.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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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이 지났다. 다만 잘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심과 경제발전을 최상의 가치로 어겼던 한국사회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난 끔찍한 사건이었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을 바다에 묻어야했던 이 참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국가와 생명에 관한 성찰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거대한 여객선이 순식간에 침몰하게 된 원인과 그토록 많은 아이들을 배에 방치하고 구조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많은 의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세월호를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고 진상을 밝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5.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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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악볕도 독이 빠져 서산마루에 눕고서울살이 하루하루 어지럼병이 일어몇 알의 회복제 먹고 낡은 대문 두드린다달동네 언덕빼기아이들 맑은 목소리네온 빛 환락가에 와초라하게 빛바래고귀가한 지아비 발목이굽은 활로 놓이면수돗물마저 저지대로 좌르르 쏟아 붙고언덕 타고 달동네 와선 찔끔찔끔 간질난다어둠이 밀려오면 노을 빛 할상만 가득,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5.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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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편 내 편의 싸움이 시작되었다.스스로 머슴을 자임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머슴이 되기를 유권자들은 요구한다. 선거 때만 되면 서로가 머슴이 되겠다고 떠들어 대지만 막상 당선되고부터 내가 그런 소리를 하였는가, 스스로 반문하고 있다. 그런 소리를 한 적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오히려 유권자에게 반문할 정도다.이번 6·13지방선거는 내 주머니 불릴 궁리하지 말고 구민들이 가계부 살찌울 궁리를 좀 했으면 한다.이번 6·13지방선거는 볼상사나운 선거전이 될듯한데 유권자들이 심판을 단호히 받아야 한다. 정치의 모습은 결국 제 밥그릇 채우기 위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5.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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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얼굴 누이 같던 꾀복쟁이 친구야깔끔한 몸맵시 울 엄니 같던 동무야네 얼굴 오늘은 산사에 핀 국화 같구나졸졸졸 시냇물 따라 메뚜기가 날고으악새 앙상한 꽃대를 꺾으며목적 없이 헤매던 어린 시절 너무 그립다 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8.04.30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