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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추운 겨울 어느 날눈이 많이 오던 날어머니께서 기침을 하시더니각혈까지 쏟더니백설 위에빨간 꽃 피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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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날짜를 잊고 살라는 것은 “바보처럼 이세상을 살아야 지혜롭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성공과 입신을 위해서는 현명하게 처신해도 모자랄 판에 바보처럼 살라고 한다면 사람을 놀린다고 화를 낼지도 모를 일이다.그런데 오래 전에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을 보면서“바보”라고 탄식했다는 일화가 전한다.바보가 되라는 참뜻을 본래의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을 쓰지 못하고 거짓과 욕망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이세상 사람들에게 본래의 마음을 회복하라는 권유이다.인생에서 때로는 철학이 필요하다.바보의 철학에서는 자기주장을 내세울 일이 별로 없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4.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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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겨울비 내리는 월롱역통일로 열차가 쉰 김밥처럼늘어서 있다.낮선 나그네는 우산도 없이겨울비를 맞고 서 있다가색칠이 벗겨진 낡은 열차 칸으로 올라간다.열차는 서울보다 가까운 임진강 쪽으로 미끄러지듯천천히 빠져 나간다문산이 빤히 보이는 월롱역에서는서울보다 개성이 가고 싶다인삼이 유명하고 정몽주 혼이깃든 선죽교가 있는 곳녹슨 선로를 닦고 끊어진 철길을 이어서 낮선나그네가 가는 곳으로 가고 싶다월롱역에 봄이오면어디론지 떠나고 싶다철조망과 두 눈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4.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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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투표한 것에 부끄럽게 만들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국민농단) 사태가 헌재의 탄핵과 특검, 검찰조사를 거치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사법부의 줄기는 어는 정도 잡은것 같다. 그러나 그에따른 행정적 책임규명과 제도개선을 통한 재발방지와 학습효과를 짚어보는 일은 더 중요하다.헌법재판소의 결정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오랜 기간에 걸친 헌법과 법률위반 형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동시에 탄핵사유와 관련해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가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자들에 대한 문책인 것이다.적어도 문체부, 외교부, 교육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4.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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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모두가 아름답다.속진에 찌든 중생이아름다운 전경을 한꺼번에 볼라치면눈 멀어버릴 풍광이기에 성인봉 아래운무는 반쯤 가리고 있는가.맑은 공기 속에 자란 씁쓸한 취나물에 물오징어 회를 곁들여 먹으면사동 바닷가 깨자갈들짜르르 짜르르 권주가를 불러준다.오랜 인고 물과는 잊고 지냈으리신선이 살고 있던 땅이었으리즐거운 노래도 자꾸 들으면 그저 그런데 여기서는 보고 또 보고 한들어느 것 하나 정(情)가지 않는 것이 없는 아! 울릉도!단군이 감추어 놓은신비의 섬 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4.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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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돈밖에 모르는 악랄하고 천박한 세상이라고 절망도 했으리라, 그러나 위정자들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잘못을 저질러 놓고 발뺌을 하거나, 자신이 한 말에 책임도 지지 않고 언제 그런 말을 하였는가 되 묻는 뻔뻔함도 그렇다 치더라도 엊그제 한 말까지 오리발 내미는 것은 왜일까? 국민의 삶에는 관심도 없는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정작 국민들을 지키는 것은 특별한 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며 이웃이라는 걸 깨달았다. “봄”이 왔다.정치인들(대통령 후보)은 어떤 형태 앞에서 분노하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4.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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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이 말하는 바는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법에 따라 운영, 유지되는 민주공화국으로 어느 누구도 헌법과 법률을 벗어날 수 없으며 대통령은 이를 가장 앞장서 수행하고 지켜야할 의무를 지닌다는 헌법적 가치의 확인했다.헌법재판소는 대통령이 그 의무를 어긴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비록 소수의견으로 남았지만 세월호 참사와 같은 큰 사고를 맞아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할 의무가 대통령에게 있음을 적시했다. “제왕적”이라고 할 만큼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그에 맞는 의무와 역할을 져야한다는 사실이 이번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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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륜산 아래임행자와 문행자로성불도 모르면서성불하겠다고그대는 밥을 짓고나는 국을 끊이고비지땀 흘려가며여름 한 철 보냈지이 산 저 산 떠돌며어느 때는 세정(世井)에서어느 때는 낫선 절에서만났다 헤어진 길 수 십 년얻었는가행사를 넘었는가달마산 아래로 하산할 그대출가와 속세가 여여(如如)한가 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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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이 기정사실화 되자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자 그야말로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뛰는 식의 잠룡들이 너도나도 나서며 무책임한 발언을 연거푸 쏟아낸다. 잠룡들의 발언이 그렇다치더라도 대선캠프에 있는 꼴뚜기들이 연이어 잠룡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인기 영합적 위험한 언사들이 넘치는데 이에 동조하며 기름을 끼얹는 얄팍한 민심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우려스러운 현실이다.대권주자라고 나서는 일부 인사들은 주적개념이 모호한 위험한 발언으로 자질 또한 의심케 하고 있다.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인사가 핵위협과 미사도발에 사드배치문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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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팔번뇌 굴리는염주마다 인욕이 서려두리두리 산 넘고산 넘는 발길마다석양 빛 넘쳐 흘러간 누더기에 외로움 묻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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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꿀기회를 갖고 싶은가?모두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경제는 나아질 기미가 없고 실업자는 늘어나며 자영업자는 가게 문을 닫는다. 정치지도자들은 자신이 대통령에 선출되면 잘살게 해주겠다고 저마다 약속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권력 주인인 국민이 잠시 위탁한 것에 불과한데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는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토요일마다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인파로 뒤덮인다. 광화문 쪽은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대한문 쪽은 탄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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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병무청은 무자격 의무병에 의한 의료보조행위 최소화를 위해 이달부터 면허·자격 보유자와 관련 분야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의무병’을 신설 모집한다고 밝혔다.전문의무병은 군병원과 사단급 의무부대에 배치되어 간호, 약제, 임상병리, 방사선촬영, 치위생, 물리치료 등 면허자격이 필요한 6개 분야 전문직위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반면, 면허가 없는 일반의무병은 앞으로 체온·혈압 측정, 진료실 정리, 기구 소독 등 단순 보조업무만 담당할 예정이다.전문의무병은 관련학과 졸업 및 자격면허 취득 후 입대하여 본인의 전공을 살려 군복무를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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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을 애송한 미당 선생이고향으로 내려갔다기에한참이나 찾았더니선생은 선운사에 채 오지 못하고동구 밖 언저리에 누워 막걸리집아낙네 육자배기 소리에 취해 있더라비루에 정(精)을 담고장판에 때 어지간히 묻히며 산에살던 그에게서 절집 냄새 가득하더니만도솔천 내원궁이 있는 선운산에오르지 못하고 동백꽃 핀동구 밖 언덕위에 누워아침 쇠북 소리에 시 한 수 읊고 있더라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연정과 협치로 개혁을 완수하자!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0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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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길을 가다보면 여러 갈림길을 만나거나 막다른 길을 만나기도 한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방향을 일러주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면 길을 잃지도 않고 막힌 길도 뚫고 갈 수 있게 될 것이다.마음속 지침이 되는 가르침을 하나 추천하지만 현대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꽉 막힌 것 같은 모습속의 세상에는 단결과 상견,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적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추천한다.중도가 일러주는 지혜의 가르침은 새로운 길을 만들기도 하며, 변하는 모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3.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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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현이가 절에 온지 벌써두 해가 지났다.호현이는 엄마란 이름대신모든 여자분들을 이모라고 부른다.석양노을이 사라질 쯤이면다른 아이들은 엄마 찾아집으로 가건만 호현이는공양주 할머니가 있는 절로 온다.엄마가 그리울 때가 있을까젊은 신도들이 오면 이모 이모정들게 부른다. 그렇게 정들고 정들다보니잘해주다 집에 간다면 따라나선다.못 따라가게 붙들면 설움 섞인 울음 운다소리꾼 장사익 정선아리랑보다 더 애절하게 불러댄다.이~모 이~모이렇게 서러운 가락을 엄마는 듣고 있는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2.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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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났건만 겨울이 점점 깊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간밤에 내린 눈이 순백의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다.세상은 온통 옳고 그름의 시비를 논하느라 진흙탕 설전인데 눈 덮인 겨울산은 잠시 세상사를 잊게 한다.입에 말이 많으면 쓴 말이 적다고 했던가. 대선후보들은 연일 쓸 말이 아닌말들만 무성하게 말을 한다.그들은 숨쉬는 것만 거짓말이 아니고 죄다 거짓말만 쏟아낸다.귀가 얇은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말이 먹힐지 모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그들은 가벼운 입술에서 전하는 말에 흔들리기 쉬운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2.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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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 16년은 실로 다사다난하고도 파란만장한 한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어둠이 깊을 수록 별은 더욱 빛나듯이 광화문에서 타오르는 촛불 민심의 외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시민혁명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나날이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며 사람들은 놀란다.사람들은 박정희 대통령과 영부인 육영수 여사의 모습으로 비명에 간 그들의 딸을 보았다. 그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힘”이고 “표”였다. 거기에다 미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2.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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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을 걷는데엉겅퀴가 옷깃을 잡고쉬어가자 한다.누런 벼논에 참새 떼도 보고창공에 뜬 구름도 보고첫사랑에 젖어도 보라고회색 염의에 황금빛이 묻어가을 끝 석류알 쏟아지듯금빛 물이 줄줄 흐른다.귀뚜라미 긴 울음 끝을 따라들판을 걷노라면자식 생각에 시집살이 보다더 목 메인다던 울 엄니눈물 고인 눈으로어느새 바짝 따라 붙는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1.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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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거리로 나선다하루의 끝을 달랜다분주했던 발걸음항상 너와 함께였지너와 함께 달렸던너와 함께 울었던그 시간도 아득해어리석게도 아름다웠던 고마워 너의 마음 다 알아쉽게 해어질 순 없었지꼭 지친 내 삶 같아서그래도 참 애섰다그래도 참 고맙다말해주는 것 같아서어디로 갈지 헤맨 날도 너무 아파 잠 못들던 밤도여전히 나는 기억하고 있어고단한 겨울이야 정말너도 애 맘 아는지괜찮아 또 한 걸음오는 하루도 걸어간다봄을 기다리면서너와 함께 걸어간다(이 동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심정이 아닐까?)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1.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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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저리 밝고별빛이 저리 총총하여잠못 이루나붉디붉은 동백꽃시가 되기에는너무나 빨갛고사랑이 되기에는너무나 아픈 꽃그러나 어쩌랴인생이 또한 아픈 것을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7.01.11 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