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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눈발이 천지를 잇고 있는 밤흰 고무신을 끌고노부부가 박스를 줍는다동지가 내일모레 별들도 눈을 질끈감고 있는 시간 부스럭 부스럭길고양이가 먹이를 찾아다닌다.푹 익은 밤 누가 깰까봐 기침소리도손으로 막고 안으로 삼키는 흰 고무신두 켤레 투수와 포수가 공을 주고받듯굽은 손 두 벌이 가로등 불빛 아래서 분주하다전생에 인연이 부부가 되어 내생에 또 부부가되기를 소원하여 공덕을 쌓는다.밤 늦도록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노부부 곁에관세음보살이 같이부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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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갑질과 횡포를 견뎌내면서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에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는 국회의원 보좌관들.종이 한 장에 밥줄이 걸린 보좌진 수천명은 맹목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충성할 수밖에 없다.필자가 알기로 국회의원의 가장 큰 특권은 자신의 수족과 같은 보좌진에게 온갖 갑질과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권리”다 그렇지 않는 국회의원도 있다.국회의원 1명당 4급 보좌관 2명과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1명, 인턴비서 2명이 있다. 국회내에 사노비(개인에게 종속된 노비)가 2700여 명이 있다.보좌진과 정치적 운영을 함께하는 의리있는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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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가장 순수한 영혼이여기 와서 꽃이 된다. 하얀 꽃이미시령에 올라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시인은 시어를 잃어버리고화가는 그림을 잃어버리고그것뿐인가리듬을 잃어버린 음악가백설에 갇힌 설악에 와서누구나 꿈을 꾼다 하얀 꿈을까만 가슴을 열어동해 푸름 물에 뛰우고먼 산 백설에 눈을 뜬다.이 세상 가장 순수한 영혼이여기 와서 꽃이 된다 하얀 꽃이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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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그저 오늘로만 보는 사람은 참으로 오늘을 모르는 사람이다. 오늘 하루를 영원한 오늘로 보는 사람이야말로 오늘을 아는 사람이고 미래에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오늘은 그저 오늘이 아니고 “영원한 오늘”이다. “찰나에서 영원을 찾는다”는 말도 이런 이유에서 말하는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어제는 살았고, 오늘은 살고 있으며, 내일은 살 것”이다. 산 것은 어제이고 살 것은 내일이라는 말은 참으로 살고 있는 것은 오늘이라는 말이다.노인은 어제를 말하고 청년은 오늘 할 일은 잊은 채 내일을 말하고 싶어 한다. 그러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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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은마음 설레는 일이다.있는 대로 가슴 열어젖히고뜨거운 언어로 달려와 껴안는 바다갈매기 데리고 마중 나와 있다.어제는 배로 있던 섬오늘은 다리로 이어져폭풍이니 배 떠날 시간이니 헤아리지 않고도마음 갈 때 갈 수 있는 땅을왕리 해수욕장 산 기슭에따개비처럼 붙어 있는 커피점“낙조”에 들어가저녁 노을 바라보는데커피잔 안에 붉게 물든 노을이자꾸 내 안으로 밀려든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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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정치보다유머의 정치를 선호한다국민은 꿈과 희망이 있는 말, 여유와 유머가 있는 정치, 배려와 상생이 있는 위트의 정치를 원한다. 풍유와 풍자, 해학과 재치가 있는 정치지도자의 말은 정치를 부드럽고 여유롭게 한다.상대 정적을 비판할 때는 품격 있는 언어와 어휘를 선택하고 직유법보다 은유법으로 하고, 직설법보다 비유나 유추로 공략하라. 유머와 해학이 있는 정치지도자의 말은 여유와 배려의 정치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언제부터인지 한국정치에서 풍자와 해학이 실종됐다. 한국정치에서 풍자와 해학까지 바라는 일은 무리이나 일부 정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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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에 살던 텃새 한 마리인간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울부짖으며 산을 넘는다.냇가에 살던 가재 한 마리더 높은 계곡으로 거슬러 올라가며인간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한다.터 잡고 살던 소쩍새가 밤낮을 잃어버려낮에 울다 밤새울다.눈과 목이 벌겋게 부었다텃밭 갈고 살던 사람은 도회지로 떠나고그 곳에는 번쩍이는 불빛아래음악 소리만이 밤낮을 모르고쿵덕쿵덕 난리법석이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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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김추자가 노래하고 신중현이 만든 “거짓말이야”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런 노래가 군부독재 정권에서 가사의 내용이 저속하고 불신풍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된 적이 있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박근혜 4명 중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거짓말에 속지 않겠다는 것 자체가 금지가 되었던 시대, 이건 숫제 그 거짓말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저의가 깔려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수많은 조작사건이 필요하다. 하나의 거짓을 숨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2.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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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매여 있는 나휴대전화가 고장 나서 몇일 동안 대여해 핸드폰을 사용했다. 그 핸드폰은 갑자기 연락 할 일이 생겨 전화를 걸고 싶어도 머릿 속에 저장된 연락처가 생각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전화기 수리하는 동안 캄캄이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모든 전화번호는 휴대전화 속에 저장돼 있기 때문이다.전화번호들을 수첩에 기록해 놓았다면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되는데 기계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단 한 사람의 전화번호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다양한 소통에서 연락이 닿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이유는 멈추지 않는 현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1.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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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우서울지방보훈청한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국민들의 의견이 여러 가지로 갈라질 때가 있다. 어떤 국민은 나라가 잘되길 바라고 어떤 국민은 나라가 잘못되길 바라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국가의 흥망은 곧 국민 개개인의 안위와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에 국민들이 의견을 내는 것은 모두 내 나라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는 것은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거나, 또는 중요하게 고려할 만한 관점이 여러가지인데 따른 의견의 불일치 일수도 있다.요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1.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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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 지피고하늘을 바라보니새털구름 스쳐가는 것이봄 하늘같기도 하고장마 끝난 여름 하늘 같기도 하고붉은 단풍에 물든 하늘그 하늘에별 하나 또렷이 빛나면벽수좌의 마음이 떠 있어초 겨울 하늘 지나는 기러기길 아내 한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1.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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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코 친 머리 위로햇살이 깃들면한 송이 꽃이 되었다.아니 꽃보다 눈부신금강석이 되었다경내가 찌렁찌렁 울리는 날엔선방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솔바람 붉은 동백만빙그레 웃고 있을 뿐 이었다뜰에 풀이 돋기 무섭게 뽑아내도곧 낙엽이 몰려와수련거리가 무섭게 쓸어냐야 했다.잡념의 싹이 자라는 것을 못 보던대쪽 같은 스승장조불와로 일생을 마친 수도자부도는 사리로 굳어 선정에 들었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0.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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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가는 말 속에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게 되고 성품과 인격도 알아가게 된다.그렇기에 늘 조심해야 하는 게 말이지만 말을 하다보면 그걸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고 말을 듣는 입장에서는 때로 한 마디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박힐 때가 있다는 건 너무 잘 아는 이야기다.그래서인지 우리는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언제부턴가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말조심”과 “불조심”을 아무리 강조해도 무방하다. 초기교육으로 인해 끊임없이 조심하고 반성하는 언행의 역사에 살다보니 모호한 표현과 말들이 억측과 오해를 낳기도 한다.서대문구의회서도 결국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0.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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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밥을 먹고밖에 나가 별을 처다 보고 있노라면두 마리 두견새가 번갈아가며 울어 댄다한 마리는 철책 넘어송악산에서 온 두견이고또 한 마리는 지리산에서 온 듯하다바람결에 듣는 울음은북에서 온 두견이나 남에서 온 두견이나똑같은 울음소리인데그 울음소리가 사투리 섞여그냥 슬픈 것이 아니라어미가 자식을 잃고 우는 울음 같다.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서로가 서로를 밀어내고할퀴고 헐뜯는 대북 대남 방송이귓전을 때리는데두견의 울음을 듣노라면마른 갈댓잎이서격서격 바람결에 운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0.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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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버리고떠나는 자 있거든화롯불이 군밤 하나 구워손에 쥐어 주리흘러가는 강물 위에눈 뜬 별 하나가슴에 안고산에서 산으로 가는 자 있거든군밤 하나손에 쥐어 주리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10.0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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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자치신문창간 25주년 개최창간 25주년 기념식 및 희망리더대상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빈 귀빈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서대문자치신문이 서대문구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09.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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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살랑이던 날한 사나흘 걸려 마당가에작은 연못 하나 파놓고미꾸라지와거북이 몇 마리 풀어 놓았다참바람에 미꾸라지는아래로 내려가더니 올라오지 않고거북이 두 마리만얼음 밑에서 용맹정진 하는지꼼짝 않고며칠을 연못에 떠 있다.물위에서좌탈입망 (坐脫入亡)이라도 하는 날에는도(道) 닦는 이들물에 나자빠져 허우적 댈텐데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08.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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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가 추석 연휴기간 주민들의 안전한 귀성과 귀경을 위해 ‘서울시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서대문지회’와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대상은 승용차, 승합차, 1톤 이하 화물차며 9월 4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홍은2동 두산아파트 앞 모래내길 노상에서 점검을 진행한다.이날 지회 소속 전문 정비사업자 80여 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타이어와 브레이크, 변속기, 배터리, 등화장치, 냉각장치, 벨트류 등을 점검한다.또 엔진오일 등 각종 오일류, 워셔액, 부동액 상태를 확인해 보충하고 필요시 퓨즈와 전구도 무상 교환해 준다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08.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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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냄새 맡으며산사에 들렀더니때마침 장맛비 내려솔 내음을 금세 온데간데 없고물소리만 산사에 가득 넘쳐밤하늘에 맑은 별 하나닦고 있었습니다.내 가슴을 밝히는수정 같은 별 하나닦고 있었습니다.문혜관 시인1989년 사조문학 등단시집 「번뇌, 그리고 꽃」계간 불교문예 발행인불교문예출판부 대표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08.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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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아이들에게 “네 아버지 이름이 뭐냐?”라고 묻는다면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할지 모른다. “그 딴걸 왜 물어요? 냄새나게!!” 왜 그럴까. 아버지가 화난 얼굴을 하면서 회초리를 들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어서일까? 아니면 억압자의 이미지를 못벗은 탓일까? 요즘 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 젊어서 회사에 들어가 일밖에 모르고 지내다가 과장, 부장으로 승진해 돈 좀 모으고 일 좀 해보려면 십중팔구는 정리해고나 명예퇴직을 당한다. 그러다보면 좋을 때는 집에서 “빨대”로 쓰더니 퇴직 후 찬밥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네 아버지
단신
황일용 발행인
2016.08.17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