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정치지도자들이 사리사욕에 당리당락에 빠져 상대방을 향해서 도에 벗어난 언어와 행동으로 분노의 저주를 퍼붓고, 오르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소신과 양심마저 버리고 행동하는 어리석은 짓을 서슴치 않는다면 경제파탄은 물론 사회혼란의 ‘삼재’가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경칩이 지나고 새해 방생을 하는 사람들이 불교신자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특히 병신년을 맞아 삼재가 드는 띠가 범띠, 말띠, 개띠인데 이 셋에 해당되는 나이가 더욱 방생에 몰리고 있다.
삼재는 9년마다 돌아오며 재난의 시기는 3년간 지속된다고 한다. 1년차인 들삼재는 재난이 발생하는 해이고, 2년차인 눌삼재는 재난이 지속되는 해이며, 3년차인 날삼재는 재난이 나가는 해라고 한다.
삼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삼재에는 소삼재와 대삼재가 있는데, 소삼재는 도병(刀兵)과 기근(饑饉)과 질역(疾疫)을 말하고, 대삼재는 화재(火災)와 수재(水災)와 풍재(風災)를 말한다. 그런데 이것은 객관적 그거가 있는 것일까? 물론 객관적 근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부터 이 말을 듣고 삼재기도를 올리는 까닭이 무엇일까?
그 이유는 사람은 조금 편안해지면 태만해지거나 해이해져 매사에 조심하지 않음으로서 재난을 불러들이기 쉬움으로 경각심을 불러들이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된다. 즉 9년에 한 번씩 3년간 근신하게 함으로서 경거망동하지 않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버릇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삼재의 근원을 알면 삼재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삼재인 불행과 액운을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 삼재는 나 밖에 존재하는 신이 내가 미워서 나에게 내리는 벌이 아니고,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을 내가 절제하지 못해서 받는 벌인 것이다. 실체없는 몸과 마음에 매달려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게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내지 않으며, 어리석은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동시에 자신이 기도한 대로 삼독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삼재는 잘 관리하면 전화위복이 돼 건강과 명예와 재물의 삼복(三福)을 얻게 된다. 그러나 삼복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그것을 잘못 관리하면 삼재팔난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업(業)에는 개인의 업과 공업(共業)이 있듯이 삼재에도 개인에게 드는 삼재와 조직이나 나라에 전쟁과 경제파탄, 사회혼란 등이다. 나라에 든 삼재의 원인 또한 정치지도자에서부터 일반대중에 이르는 모든 국민들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행위인 삼독이며, 특히 정치지도자들의 삼독이 나라의 삼재를 불러오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양을 미친다. 그렇다면 부적은 필요없는 미신일까? 그렇지 않다. 부적을 소지하면 좋은 점은 첫째, 부적이 두려운 삼재를 막아줄 것이라는 위안을 준다. 둘째, 부적을 볼때마다 마음을 바르게 쓰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부적을 같고 다닌다.
올 병신년에는 필자의 들삼재임으로 삼독을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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