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의 중요성을 잊지 말자

발행인 황 일 용

 


입은 행복을
부르는 문이
되기도 하고
재앙을
부르는 문이
되기도 한다

 

말(言)은 사람의 사상, 감정, 의사를 표현 전달하거나 이해하는 음성의 부호라는 사전적 의미를 굳이 기술하지 않더라도 언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말이라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사상과 행동을 표현하는 경우 말은 곧 자신의 원천이기 때문에 언어로 인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말로 인해 20대 총선 출마에서 여·야 모두 막말을 한 대부분 후보들이 탈락했다. 그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말 한 마디가 자신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말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말이 단지 뱉고 버리는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몇 백년, 몇 천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데 서로간의 감정싸움으로 막말을 하는지 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숱한 말을 입에 올리고 살아간다. 그말은 발설 순간 사라지는 듯하지만 실상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사람의 인생에 영양을 미친다. 한마디 말이 남의 가슴에 못으로 박혀 평생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악담, 악평, 악풀 따위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경우를 우리는 숱하게 보아왔다.
반대로 좋은 말 한마디는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은 단지 비유나 상징이 아니다. 좋은 말에는 깊은 감화력이 있어 상대방의 심신에 직접적인 음악처럼 생기처럼 멀리 퍼져나가고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은 인생의 씨앗이 되기 때문에 말이 씨가 되어 좋은 결실을 보기도 하고, 나쁜 결실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입은 행복을 부르는 문”이 되기도 하고 “재앙을 부르는 문”이 되기도 한다. 입으로 들어가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것에 의해 인생이 좌우되고 운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남을 향한 비판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말의 부메랑 효과를 지적코저 한다. 그러나 말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생각하고 그것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말이 말을 낳고 말이 말을 부르는 세상, 말이 사람을 살리고 말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기능을 지니고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내편, 자신과 사상이나 문화적으로 달리하고 취향에 맞지 않으면 배척하곤 한다. 그러나 한 번쯤 그 사람의 내면을 관조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부터 말이 많은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허물이 생긴다고 한다.
①그사람 말을 믿지 않게 되고, ②그사람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고, ③남들로부터 미움을 사게 되고, ④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고, ⑤말을 퍼뜨려 남을 싸우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말을 아끼고 말을 할 때에는 좋은 말과 나쁜 말의 씨앗을 가려 파종해야 한다.
내가 뿌린 말의 씨앗이 모두 나의 결실로 돌아올 터이니 좋은 말의 결실로 풍요로운 인생을 만들어 나가자.
말이 사물을 잊게 한다 할지라도 말을 낳는 것은 생각이다. 그리고 생각의 주제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없으면 말이 필요없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는 그 사람의 생각을 대충 알 수 있다. 언어는 그 발언주체를 그대로 드러낸다.
가벼운 말은 그 생각이 천박함을, 조심스러운 말은 그 생각이 진지함을, 교묘하게 꾸민 말은 그 생각이 잔꾀로 얽혀 있음을 감추지 못한다.
예의 바르고 부드러운 비판 은유(隱喩)속에 비수(匕首)가 감춰진 옛 선인들의 풍자 섞인 언어가 듣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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