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단상

 

이 경 선 의원
서대문구의회 부의장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후 일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지낸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다. 온 국민들은 억제된 일상을 참으면 곧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속에 지내왔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하던 우리의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며 4차 대유행으로 우리의 일상을 더욱 더 옥죄고 있다.
 바이러스 병원균의 특징은 눈에 보이지 않고 대처가 쉽지 않아 불특정 다수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인과의 거리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고 있으며 4차 대유행의 확산은 우리의 일상과 삶, 모두를 자포가지 심정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우려된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라는 표현이 물리적으로 제한의 강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거리를 제한하는 용어로, 사회적 고립과 소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여 사용을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 삶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용어는 마음속 깊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러한 심리적 거리제한의 확산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코로나의 소외된 이웃 돌보기 마저 멀어지게 하고 있다.
이웃간의 소외계층을 돌보며 정을 나누던 돌봄서비스는 대면 봉사의 한계로 취약한 어르신이나 아동들을 돌볼 수 있는 기회도 제한되고 있으며, 지난 해 처음으로 40대 미만 무연고 사망건수가 100명에 달했다고 한다.
 또한 노혜진 KC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20~30대 청년 1인 가구는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평균 74분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사회와의 단절이 이루고 있으며” 통계청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 가구 수는 약 600만 가구로 전체의 30%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관심에서 더욱 더 멀어지게 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이런 풍토를 더욱 더 가속화 시키고 세상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이제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되었다. 비대면 만남은 이미 익숙한 방법이 되었고, 불필요한 접촉은 배제하며, 주변 지인들과의 만남조차도 마음편히 즐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언제까지고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단절로 코로나블루, 우울증을 호소하는 통계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72%나 폭증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해악은 단순히 개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를 좀먹고있다.
코코로나19가 불러온 뉴노말의 시대, 소외된 이웃들과 소퉁하는 새로운 방법이 무엇보다도 절실해지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서대문구의회 부의장으로서, 무엇보다도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따뜻한 정이 흘러넘치던 시절로 복귀할 방안을 고민하며 오늘 하루도 발걸음을 떼어본다.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