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에선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

 

황 일 용 발행인

열과 성을 다해
진실하게 접근
하면 지지않던
사람도 지지한다.
항상 선거는
유권자의
민심이 반영된다

총선은 끝났다. 선거는 언제나 당선자와 낙선자가 있게 마련이다. 당선자에게는 더 없는 영광이겠지만 낙선자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선거다. 분명한 것은 선거판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선거를 통해 후보자를 선택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의 패배가 다음에 당선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당선자 또한 지금의 승리가 영원한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본지는 이번 20대 총선에 최선을 다한 후보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드리면서 몇 가지 부탁하고자 한다. 모든 세상사가 초심을 잃는 정치인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정치를 처음 입문할 때 했던 수많은 기억들을 않고 정치를 하면서 또한 주민과의 약속을 잊지 말고 마음으로 다져 언제나 변치 않는 정치인으로 남길 바란다. 또한 열과 성을 다해 진실되게 보인다면 선거판에서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내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약속했던 모든 공약들을 모두 이행하려는 노력보다 지킬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대다수 구민들도 공약을 모두 지키지 않아도 노력하려는 성의를 보고 용서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유권자들의 성난 민심이다. 이 마음을 알고 갈등없이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묘미이기 때문에 당선자들은 한마음으로 힘을 합해 지역의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 지역 간의 갈등이기 때문에 갈등을 치유하는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이번 총선 후보자들은 전국 1,102명의 후보들이 국가발전은 물론 지역발전을 위해 별별 공약을 제시하며 국민들을 설득시킨 결과 300명(비례포함)의 후보들이 지역의 유권자들로부터 선택 받았다. 그러나 매번 선거가 끝나면 유권자들은 큰 실망을 하는 일이 반복되곤 한다.
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 등 총 300명의 국회의원은 각자가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표로써 심판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당파와 계파에 묶여서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초선의원이 무얼 어떻게 할런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다만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너무도 의욕이 넘친다. 그러나 그 의욕도 의원 생활을 하는 동안 커다란 장벽에 막혀 입후보자 시절 생각했던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막혀 버린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지난 19대 국회의원은 200여 가지에 달하는 특권을 누리며 연봉 약 1억3700여 만 원, 여기에 각종 수당 및 지원금 연 1억 원이 더해지고 전용보좌관 7명과 인턴 2명의 인건비로 연간 3억9845만원을 지원 받았다.
우리 국민 다수는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많이 받는다해도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민생안정과 국가발전을 위한 국정에 소홀함이 없다면 대다수 국민들이 아무런 불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당선되자마자 국민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잊고 권력다툼과 계파싸움에만 관심을 보이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아직도 20대 총선의 심판이 무엇(?) 때문에 성난 민심이 돌아섰는지 알면서 애써 묵살하는지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한결 같이 당선자들은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알면서 모른체 하는 당선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너무 뻔뻔하다 못해 얼굴에 철판을 씌운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특히 스웨덴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본받아 주었으면 한다. 그들은 보좌관도 없이 혼자서 동분서주하면서 지역구민을 위해 봉사한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스웨덴 국회의원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본받아야만 정치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다.
새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세비를 깍고, 특권을 내려놓고,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나눔의 삶은 서로 아름답다

무엇이든 강요해서는 안된다. 좋은 일도 강요하면 나쁜 일이 된다. 마음이 없는데 나눔을 강요당해 억지로 기부하는 건 억지춘향이고 약탈이다. 그렇게 해서 찜찜한 마음으로 모은 돈이 따뜻하게 쓰일리 없다. 기부의 생명은 자발성이다.
부자란 통장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넣어 둔 이가 아니다. 부자는 늘 베풀 것이 있는 사람이다. 돈이 있으면서 베풀지 않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 인색한 사람이고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면서 베풀 줄 모르는 사람도 부자가 아니라 자아도취적인 이기적 사람이다.
우리가 나눌 수 없는 것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없어서다. 풍요로울 때는 세상 전체를 품다가도 인색할 때는 바늘 꽂을 자리 하나 없는 마음이, 모으면 모을수록 2% 부족하다고 그러니 조금 더 모아야 한다고 재촉하는 것이 돈의 속성이다.
월급에서 1% 떼어 좋은 일에 쓰자고 할 때 그 1%는 너무나도 크지만 나머지 99%의 월급은 쥐꼬리처럼 느껴지는 이치는 알고 있다.
높으신 양반들이 어떤 계기로 양로원, 보육원 등을 방문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데만 관심을 가지면 받는 사람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주는 자의 우월한 시선에 질렸기 때문이다.
주는 쪽은 주면서 받고, 받는 쪽은 받으면서 주는, 그런 교감! 그런 교감엔 초라한게 없다고 서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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