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적 논쟁과 정쟁은 이제 지양하고 구민의 지엄한 명령과 선택에 승복하고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서대문구 미래 발전과 희망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할 때다.
이번 4·13총선은 오만한 권력과 기득권에 대한 심판론, 새누리당 정서 등 복합적 요인들이 겹친 결과물로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행동하는 유권자”의 전형을 보여준 이번 총선은 국민의 정치 신주류를 형성해 건전한 비판과 대안제시를 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지 아니면 정치세력화 해 구민이나 지역정치에 부담이 될 지 기대 반. 우려 반 시각도 있으나 조건없는 지역사랑과 순수한 열정을 믿는만큼 전자의 경우를 기대한다.
구민의 선택과 뜻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졌고, 이전의 대세가 완전히 뒤바뀐 것은 틀림없다. 대다수 구민들은 너무 오만하고 거드름을 많이 피운다는 일부 유권자의 소리를 후보자에게 가감 없이 전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으면서 자신은 옳은 말, 바른 말만 한다고 자랑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다수 구민들은 구민의 공감과 뜻을 등에 업고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관철시키는 것이 진정한 구민 화합이며, 소통하는 것을 왜 몰랐단 말인가?
또한 김영호 당선자는 구민의 소통과 화합, 구민의 대통합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지켜지기 위해서는 모두를 포용하고 끌어안는 용강로의 가슴이 이제부터 필요한 시점이다. 자신이 8년간 절치부심 노력한 결과를 얻었으니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였다면 그것은 구민에 대한 배신이다. 이제부터 열정과 추진력은 물론 초심을 잃지 말고 사심없는 리더십으로 배척한 모든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신을 배척한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해 서대문의 밝은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모든 정치인과 국회의원은 “정치는 바다에서 배를 모는 일과 흡사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바람이 바뀌면 돛을 바꿔달아야 한다. 바람의 방향을 틀었는데도 새누리당은 옛 돛을 고집하면 배가 앞으로 나아가기 만을 기다리다 그만 배가 뒤집히고 말았다. 이번 총선이 그 예에 속한다. 또한 역대 최악의 야당이던 더불어 민주당이 홈그라운드인 호남에서 내쫓겨나는 수모를 당하면서 어떻게 제1당으로 우뚝 섰을까. 선거 승패는 상대가 실수하는 바람에 반사 이익에 따라 판가름 난 결과물이다.
새누리당의 패인(敗因)이 더불어민주당의 승인(勝因)이다. 이로 인해 대통령은 조기(早期) 레임덕의 덫에 걸렸고 새누리당은 얼이 빠진 상태로 집안 싸움만 계속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사실 선거구도상 놓고 따지면 새누리당이 압승(壓勝)을 거두는 것이 정상이다. 야당이 선거를 앞두고 둘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야당 내 친노 비노 싸우면서 둘로 갈라져 딴살림을 차렸다.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호기였으나 새누리당이 보여준 각종 추태와 기행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새누리당이 스스로 “한방에 훅 날아가 버렸다.” 이것은 “자업자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정말 스스로들 뼈아픈 패배를 맛본 선거였다. 새누리당이 변화와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금 현재 그네들이 하는 행동으로는 반전의 카드는 요원하기만 하다. 되풀이되는 그들의 위선적인 이중적 형태에 국민들이 진작 실체를 알고 심판했고 단죄하였건만 새누리당은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겠다고 후회를 하였건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또다시 4년을 기다리면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선거를 기다려 보지만 유권자들은 금새 잊어버리는 건망증 탓인지 무지의 소치인지 답답할 따름이다.
이번 총선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준 한 편의 코미디는 대한민국 정치의 현 주소였다. 고(故) 이주일 전 국회의원의 말이 자꾸 생각 난다.
“4년간 정말 코미디 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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