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일 용 발행인

확고한 신념
소명의식, 철학갖고
나라의 미래
고민한 흔적이라도
있어야 한다.

 


떠날 때 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성공한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말이 사물을 있게 한다 할지라도 그 말을 낳는 것은 생각이다. 그리고 생각의 주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없으면 말이 필요 없다.
무심코 던진 돌맹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우리들이 내뱉은 말 한마디가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조(返照)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야말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살육을 자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내편, 자신과 사상이나 문화적으로 달리하고 취향이 맞지 않으면 다른 편이라고 배척한다.
2018년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예비후보들은 “막가는 창”과 “배 째라는 식”으로 아무 말이나 내뱉어 나라가 온통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그들은 말로 싸우는 게 직업인지라 앞으로 점점 더 세게 싸움이 전개되겠지만 대한민국이 두 쪽으로 갈릴것 같아 영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정치는 어느 정도 이타심을 가져야 하는 봉사와 고행의 연속이 아닌가. 봉사와 고행을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겠다는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 아무리 봐도 그런 사람들이 다수인 것 같지는 않기에 갖게 되는 의문이다.
권세를 잡은 사람은 부귀와 영화가 오래도록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게 세상의 이치이고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의 달콤함은 잠시이고 고통은 길다는 말은 요즘 더욱 실감하게 한다.
그들은 요즘 세도무상(勢道無常)을 느끼게 TV화면에 비추고 자신을 떨게 만들면서 어떻게 하면 15척 담장 위에 걸어 다니며 안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쏟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권 출신들이 판을 치더니, 요즘은 디자이너, 혹은 기획 자들이 정치권에 입성하고 있는데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닌 비례대표로 말이다.
그들과 무슨 협치를 이룰 것인가. 말은 그럴싸하지만 실행은 어렵다는 것을 듣고 보아온 국민이다. 권력은 자식과도 공유할 수 없다고 하고, 같은 당에서 한 솥밥을 먹던 사람들이 원수가 되어 갈라섰는데 그 사람들과 협치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가 웃을 노릇이다. 아마 정치인의 말은 “숨소리만 빼고 모두 거짓말이다”란 말이 실감나게 하고 있다.
이제 확고한 신념, 소명의식, 철학을 갖고 나라의 미래를 고민한 흔적이라도 있어야 하지않을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향속에 불이 타고 있는 것처럼 욕심에 따라 명예를 구하는 것은 자신을 태워버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명예롭게 사는 것은 사람으로서 아주 중요한 일이다. 명예를 잃으면 사람으로서 목숨을 잃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명예를 위해서 위선을 행한다면 이것을 더욱 불쌍한 삶이 되고 말 것이다.
말과 행동과 생각이 일치하고, 스스로 떳떳하여 눈치볼 것없이 사는 가운데 저절로 얻게 되는 명예가 있다. 이러한 명예가 참된 명예라 할 수 있으며, 올 바르게 이름을 남기는 길이다.
적법한 과정이 아닌 것은 아무리 그 목적이 선해도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없다. “부처님은 자기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가피를 내리시는 것이지, 노력은 하지 않고 기도만 하는 사람에게는 무릎이 다 벗겨지도록 절을 해도 가피를 내리시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에게는 무릎이 까지기 전에 가피를 내리고 크나큰 복락을 누리게 한다.” 또한 소리쳐 부르지 않아도 이미 내 곁에 와 계시는 부처님이 있으니 그 부처님이 바로 우리들의 가족이다.
정치인들은 항상 밝은 혜안을 가질 때만이 분출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에 대한 조정, 통합능력을 발휘할 있으며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고 간직할 때만이 떠날 때 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게될 것이다. 아마 이런 모습이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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