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곬수적 사고 버려라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서대문구의회 의장단 선거가 있었다.
이번 선거는 후반기 2년간 서대문구 의회를 이끌어 갈 의장단 선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
이번 선거에서 외곬수 의원이 있어 1차, 2차, 3차까지 가는 선거가 진행됐다.
외곬이란 한 곳으로만 통한 길을 의미하는데 외곬으로 인해 3차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다. 외곬수는 한 가지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이 희생되던 말던 자신의 외곬수 기질을 충분히 발휘한다. 혼자만 똑똑하고 고고해서는 일을 잘할 수 없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이번 서대문구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보면 왜 새누리당이 제6대 의회 후반기부터 의장이 배출되지 않았는지 알게 했다.
다양한 의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화합하는 마음과 공생할 수 있는 저력이 절실히 요구되었으나 외곬수적인 사고가 일을 그르치고 개인의 진실성, 신뢰성을 모조리 뭉개버렸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사람이 서대문구민을 위해 뭐 하겠는가.
다만 지나친 자기 확신 때문에 화(禍)를 자초한 것이다. 자신의 역할이 능력에 대한 믿음의 결핍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의회라는 특수한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의원이라면 자신의 엉뚱한 처신으로 다된 밥에 재 뿌리는 현상을 서대문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보게됐다.
이번 선거에서 큰 소란이나 불필요한 다툼없이 무사히 치렀으나 외곬수 한 사람으로 인해 뒷 얘기가 무성하다.
우리는 음식을 만들려면 필요한 것은 양념이지만 엉뚱한 돌발행동으로 본질이 거의 없는 싸구려 양념범벅이 도어서야 되겠는가.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때는 절망의 나락에서 좌절하지만 어느 때는 자신의 삶을 영원히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후회스럽기도 할 것이다. 또 어떤 때는 평생을 두고 자랑거리로 삼으며 뿌듯해 하기도 할 것이다. 물론 삶의 시간들이 마당 앞의 나무처럼 뽑고, 심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모든 것이 나의 삶의 소중한 흔적일 뿐이다.
그래서 좌절의 세월을 맞는다고 그 못난 것에 스스로를 내 팽겨 쳐서도 안 되고, 형편이 잘 풀려 어려움이 없다고 해서 영원히 그런 것이라고 자만 할 일도 아니다. 과거는 그리 추억 속에 존재하고 미래는 우리의 기대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세상만사 결국은 사람들끼리 하는 일이다. 올 바른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는 의원의 대범함이 그토록 힘든 일인가? 누구를 증오하는 외곬수적 의원의 사고로는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원으로서는 점차 낙오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에 이젠 좀 더 폭 넓은 사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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