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일용발행인

민주사회의 한 토대인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가 세금으로 월급 받고 인․허가권을 행사하는 공무원은 아니다.

정보화의 그늘인 “공룡 포털”은 생업형 사이비 언론이 활개를 치도록 날개를 달아 주기도 했다.

민주사회에서 언론이란 미명으로 취재보도를 하겠다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다. 그런데 한 지방 한 도(道)와 그 중심 도시에 300여개 넘는 언론사가 있다는 통계를 보았다. 또 국회출입기자만 1,400명에 달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만 우리 서대문구 32만에 지역 언론사가 4개나 있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은 “기자가 공직이라면 네이버는 정부”라고들 한다.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는 언론 기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영업을 하고 있다. 잘못된 언론에 의한 피해는 포털사이트의 엄청난 파급력을 타고 몇 천배 커진다. 어느 기업 홍보담당자는 “참으로 저토록 싸가지 없이 허무맹랑한 글 쓰는 재주는 어디서 배웠을까. 그들은 남의 상처를 헤집고도 모자라 상처부위에 소금까지 뿌려댄다고 했다.” 또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언론사의 기자로부터 인터넷에 띄우겠다는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언론에 뭔가 꼬투리 잡히면 망신창이 된다. 진실을 알린다는 명분으로 미주알고주알은 물론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호기심을 넘어 개념없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마치 컴퓨터게임 즐기듯 상상력도 풍부하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는지 대단한 권력이다. 이 모두가 언론자유의 물결을 타고 너도나도 언론사를 차린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언론사 숫자와 기자 숫자가 너무 많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기자들이 공갈꾼처럼 보이고 언론사가 힘이 센것처럼 보인 것은 우리사회가 약점투성의 사회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떤 형태든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는 “함부로 휘두르는 칼(펜)이 타인을 해치고 결국 자신도 찌른다”는 당연한 진실을 알고 가슴이 뜨거어질수록 머리는 차가워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자가 기사를 쓰기 보다 약점을 들추고, 약점이 있는 곳에 자금과 광고를 부탁하면서 연명해 왔는지 모른다. 그래서 요즘 언론이 3류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기자들은 항상 오보(誤報)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더라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내용을 잘못 판단하여, 또 한 순간 뭔가 씌어서 잘못 보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민심은 개혁으로 도도히 흐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언론이 앞장서 개혁은 하지 않고 뭐 잘났다고 “갑질”을 하다 보니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언론이 어지러운 세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은 더 어지럽히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간 우리 사회는 “초토화”라는 표현이 어울린 만큼 언론들이 정치에 대한 집중공격을 일삼아 왔다. 웬만한 건 그냥 넘어가던 검찰도 독한 마음 먹고 “법대로”를 외치며 불법을 저지를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조사 하다보니 언론은 분노한 민심을 증폭시키는데 일조를 담당하고 있다.

TV카메라는 꼭 먹고 살기 힘든 시민에게 사전에 약속하고 마이크를 들이대면서 정치에 대한 비평과 독설을 뿜어내도록 유도하는 것도 언론이다.

언론이 갖는 진리의 배타성을 끊임없이 흑과 백, 양자택일을 선택하게끔 유도하다 보니 그것이 독자 또는 시청자에 대한 폭력이라는 것을 모른체 말이다.

과연 언론이란 괴물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정부가 그 많은 언론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

언론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이고 이러한 옳고 그름에서 생성되는 발전적 사고를 수렴, 더 나은 대한민국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언론도 독자(시청자)가 아닌 모든 국민을 생각하며 부단히 자기성찰을 해야 한다.

언론의 투명성 확보와 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정부는 정부대로,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시민단체는 시민단체대로 제각기 맡은 일을 하는 것, 그것만이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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