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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광화문 광장에서 건져낸 세월호를 생각하면서
황일용 발행인 | 승인 2017.04.11 11:46

바다는 차가웠다. 바람도 매서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과 딸을 만나러 가는 길 부모들은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세 번의 겨울이 지나고 다시 세 번의 봄이 다가왔다. 하지만 부모들은 여전히 2014년 4월16일을 살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 난지 3년이 다가왔다. 그러나 세월호는 수 십년 쌓인 병폐가 만든 우리 사회의 민 얼굴이다.
따라서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은 물질이 아닌 생명을, 경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해 방향을 바꾸어야 했다.
그러한 요구가 국민들 사이에서 빗발쳤지만 세월호 당일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던 청와대와 정부는 책임, 추궁을 벗어나고자 세월호를 두고 국민들을 편 가르기하고 이념을 덧칠했다.
그 결과 당시에는 책임에서 벗어났을지는 모르지만 국민들 분노는 깊어지고 정부의 무능과 공무원들의 책임회피, 정치권의 공방만 더해져 대한민국이 더 큰 상처를 입고 대통령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아야 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왔다. 진상조사가 본격적으로 조사될 것이다.
세월호는 정치적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 우리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병의 근원임을 직시한다면 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국가로 발전했지만 성공만을 위한 병폐 또한 수없이 쌓여 세월호의 민 낮을 들어나게 했다.
3년이면 날수로 따져 1.000일이 넘는다. 그동안 차디찬 물속에서 몇날 몇일 밤을 지새웠을까? 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으나 그 결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가족의 간절한 염원을 귀담아 들었는지 드디어 선채가 물속에서 건져졌다.
이젠 진상촉구 배안에 싸늘한 시체를 가족에게 인계하고 철저히 조사하여 한 점 의혹도 없애주길 바랄뿐이다. 국민들은 한 마음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염원하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해 보면서, 그러나 지난 4월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불자와 시민들이 모여 금강경을 독송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사단법인 날마다 좋은날에서 “2017 행복바라밀 문화대축제” 개막식을 가졌다.
광화문은 기쁨과 환희. 갈등과 슬픔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대표광장이다.
광화문을 차별 없고 평등한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불교계가 나서 이날 행복바라밀 문화대축제 개막식을 거행한 것이다.
광화문엔 촛불이 넘실거렸고 그 옆에서 생각의 다른 사람들이 태극기 집회로 이 땅이 평화롭게 차별없는 나라 되기를 염원하는 집회가 열렸으나 모두가 한결같은 마음은 통합과 하나됨을 알리기 위한 집회였으나 촛불과 태극기를 구분 않고 차이를 뛰어넘어 전 국민들이 함께 모이는 광장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이날 불교계가 앞장섰다.
대통령 탄핵과 선거, 세월호 인양을 맞이하여 또다시 갈등과 분열이 없는 광화문 행복바라밀 문화대축제에서 금강경을 독송하며 이번 봄에는 제발 차별 없는 빛이 만방에 비칠 것을 기대해보면서….

황일용 발행인  jguwi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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