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공공부문 일자리 우수 사례 ‘대통령상’수상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고독사 예방’ 일석이조 효과

서대문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공공부분 일자리 우수 사례 평가에서 ‘장애노인을 통한 홀몸노인 돌봄서비스’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일명 ‘노노(老老)케어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활동과 근로가 가능한 50대 이상 장년층 장애인이 홀몸노인의 고독사를 막고 외로움을 덜기 위해 전화와 방문으로 말벗을 해드리며 마음을 위로하는 사업이다.
서대문구에는 장애인 약 1만 2천명, 65세 이상 홀몸노인 약 만 명이 있다. 또 우리나라의 장애인 빈곤율은 OECD 4위,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OECD 1위고, 무연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약 48%다.
구는 이러한 고민에서 올해 6월 노노케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동료 돌봄 활동가’ 20명을 모집하고 워크숍을 통해 인사, 관심집중, 경청 등 상담 기법과 어르신 특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 거주지를 고려해 돌봄이 1명에 5명씩 모두 100명의 홀몸노인을 연계했다. 돌봄이는 업무매뉴얼에 따라 하루 2분 이상 맡은 홀몸노인과 통화하고 주 1회 60분 이상 방문상담을 실시한다. 월 1회 식사 대접을 해 드리고 생신 때에는 케이크와 선물을 증정한다. 월급은 66만 원을 받는다.
올해 10월에는 여주시 금모래강변공원으로 돌봄이와 홀몸어르신 100여 명이 함께 나들이를 다녀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료 돌봄이로 활동하는 A씨는 북가좌동 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홀몸노인 다섯 명과 인연을 맺었다. 1달 정도 활동을 하던 A씨가 아이디어를 내 정기적으로 집집마다 돌아가며 점심과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있다.
아픔과 고민을 갖고 있지만 10년 넘게 모르고 살던 이웃들이 서로의 외로움을 나누는 소모임으로 발전했다. A씨는 “제가 한 분 한 분 살피는 돌봄이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는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돌봄이 B씨는 “앙상한 손을 내밀며 찾아와줘 정말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시는 한 어르신의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평소 근처에 살던 분인데 일 때문에 방문한 자신이 죄스러웠으며 이 사업이 끝나도 인연을 맺은 어르신들을 계속 만나고 보살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공공부문 일자리 우수 사례 시상식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후 문 구청장은 직접 진행한 우수 사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노노케어 프로젝트는 장애인과 어르신을 아우르며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전국 어디서든 적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이 사업은 주민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해 추진한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서대문구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홀몸어르신을 돌보는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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