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에 시달린 유권자들

맷돌

황 일 용 발행인
서울, 부산 경기도 등 광역단체장과 시의회의원, 구의원, 지방교육수장인 교육감 등을 선출했다. 여기에다 전국12개 지역 지역구 국회의원을 보궐 선거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인사, 예산편성 및 각종 인허가 등을 가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생야전기현(生也全機現), 사야전기현(死也全機現),’ ‘온 힘을 다해 삶을 살 때만이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말처럼 열심히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다는 뜻이다.
6·13지방선거는 끝이 났다. 네 편 내 편의 싸움이 끝이 났다는 의미이다.
스스로 머슴을 자임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당선자에게 머슴이 될 것을 요구한다. 내 주머니 불릴 포토폴리오 궁리하듯 구민의 가계부 살찌울 궁리도 좀 했으면 한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남·북이 합작으로 치러진 선거이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또한 12일 싱가포르 회담에서 미국 대통령도 한 몫을 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남·북한 미국이 합세하여 치러진 선거였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보면 정치의 모습은 결국 제 밥그릇 채우기 위한 추악한 속셈에서 비롯된 꼴 보기 싫은 ‘까마귀들의 싸움판’으로 비쳤고, ‘정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는 결국 유권자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3인이 공동으로 치룬 선거였다.
정치개혁을 놓고 선명성 경쟁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우려한 대로 이들 거대 당들이 앞 다투어 제살도려내기에 일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배신자 변신을 잘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득실을 계산하여 주판알을 퉁겼기 때문에 서대문구에서 우후죽순 후보들이 싸웠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득과 실을 잘 계산하여 영광을 얻기도 하고, 주판알을 잘못 퉁겨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도 있다. 특히 홍제천 오리알 신세가 된 사람은 별로 얻은 것이 없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오기(傲氣), 독선(獨善), 교조적(敎條的) 사고에 집착하다 보니 구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6·13지방선거에 홍제천 오리알 신세가 된 그들은 겨울 숲처럼 침묵한 채 더 깊은 내면의 길을 향해 걸어갈 것이다. 보다 더 큰 앞날을 만나기 위해 자기 수련의 길을 떠나는 양심을 보게 될 것이다. 봄날 숲의 아름다움은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진실에 이르기 위한 겨울 숲의 침묵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의 아름다운 날을 위해 허세와 위선, 오기와 독선을 모두 떨쳐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비우는 삶부터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실된 삶의 자리를 찾아 돌아가기를 바란다.
권력에 대한 집착이든 사물에 대한 집착이든 집착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고통을 낳는다. 이러한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삐에로가 되어 스스로 홍제천에 빠져 몸부림치고 있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이번(선거기간)에도 겁먹지 말고 현재를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 시간에 충실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마음이 편해지면 곧 자유로운 마음이 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6·13지방선거는 끝이 났다. 마음에 좌절과 회의가 남아 있을 때 시간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야 한다. 그래서 지역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부처님 말씀에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말이 있다. 무릇 인간은 자신의 발밑부터 살펴보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의 말씀이지만 모두가 함축되어 있는 말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보면 정치의 모습은 결국 ‘제살을 깍아먹는 까마귀들의 추한 싸움’이 아닐까 싶다. 눈을 감자,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아직 과거(선거기간)의 상처와 좌절이 남아 있다면 모두 버려라. 그래야 내일의 더 큰 희망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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