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소금과 빛의 역할 다할 터

서대문자치신문이 27주년을 맞이했다.
만약 누군가 실패로 삶을 접는다면 나는 영원히 실패한 사람이 되고야 만다. 나는 과정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해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실패의 굴레를 벗어날 수가 있다. 나에게 실패는 여전히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고 나는 여전히 열심히 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서대문자치신문은 특정 세력이나 특권층을 대변하는 신문이 아니라 오직 주민과 독자의 편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주고 목소리를 대변해 주며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는 신문”이라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권력이나 자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주민과 독자의 편에 서서 정론의 길을 의연하게 걸어가겠다”며 굳은 의미를 밝혔다.
서대문자치신문은 책임 있는 지역 언론으로서 서대문 지역경제를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해 나가겠다. 본 필자는 지역에서 지역신문을 발행하면서 27년 동안 “맷돌”란에 글을 쓰면서 독자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는 시대의 문명(文名) 또한 얻는다는 것을 참으로 어렵다는 것 또한 알았었다. 글만 써서 신발 한 켤레, 옷 한 벌을 제대로 살 수 없는 현실에서 글쟁이란 자부심으로 신문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심도 가졌다.
본지 맷돌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상 처 또한 입혔다고 생각하지만 이 모두가 충정어린 글쟁이의 글이라 생각해 주었으면 고맙겠다.
정이 가는 오래된 존재가 우리 주의에 많을수록 우리의 삶이 따뜻해진다. 존경할 수 있는 어른들이 많을수록 공동체가 안정되며 그냥 빛나는 젊음과 달리 삶의 풍상을 겪은 인생과 온유한 지혜를 본 필자에게 깨닫게 하여주신 어르신들이 많이 있기에 비로소 아릅답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일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운 삶은 짧게 남았는데 지난 일은 모두 회한(悔恨)만 남게 했다.
바쁘다고 바늘을 허리에 매어 바느질을 할 수 없듯이 이제부터 차근차근 헌신적인 봉사를 실천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필요한 부분을 조금씩 채워간다면 좋은 것을 나눌 것이다. 그러기에 하심(下心)으로 생활 속에서 나를 옭아 메고 있던 집착(執着)을 털어버리고 스스로 정진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나만의 빛깔, 나만의 향기, 나만의 개성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주인 되기를 주문해 본다. 그러기에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서대문자치신문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면서, 가진 자에게 경계의 대상으로 머릿속에 먹물 든 사람들에게 멸시의 대상으로 그렇게 채이고 질타 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타성에 젖어 주어진 틀에서 자기 성찰 없이 안주하며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균형된 시각으로 정론(正論)을 제시하고 각종 변화와 흐름을 독자들이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계도(啓導)의 본뜻은 “깨우쳐 이끌어 준다”는 것인 만큼 어쩌면 언론이 가진 큰 홍보일지도 모른다.
이번 제27회 서대문자치신문 창간일을 기해 12일 서대문구청 6층에서 시상식에 참가해 주신데 대해 감사함을 표한다. 또한 내빈들이 참여해 축하의 말씀들을 하여 주신데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그분들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가슴에 간직하면서 좋은 신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역의 토양이 되는 양분이 되어 일체감을 확인하고 이 시대의 기록으로서 후대에 그대로 살아 남길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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