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발행인  황 일 용

에세이

사회적 병리현상의 저 밑에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깃들어 있는 물질만능주의로 인하여 무너져 가정이 비안정화되고 “빨리 빨리”의 성공신화에 매몰되어 빠르게 변하는 사회생활체계에 있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건, 사고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때는 우리 사회는 뭇매를 들어 질타하고 만인의 적으로 몰아가는 아주 못된 행동들을 한다. 어떤 사건, 사고에는 그럴만한 이유와 연유가 있는 것이다.
그럴만한 연유와 이유를 자세히 이해하고 피해자의 아픔을 함께 슬퍼해 주고, 가해자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연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각자의 아픔을 보듬어 주어야 자비 관용의 정신이 아니겠는가?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불어난다.” “순간을 모면하려는 거짓말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남이 진지하게 말할 땐 그말에 동의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하면서도 실제로 삶의 선택에서 다른 결정을 내릴 때가 있다. 그래서 세월이 흐른 뒤에 그것이 잘못되어 뼈저린 후회도 하곤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뢰가 쌓이는 것은 무엇보다 그 사람이 상대방과 약속한 말이 얼마나 잘 지키느냐하는 것이 기본 바탕이 될 것이다. 또한 믿음과 신용과 질서의 가장 기초적인 말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 때 우리는 이웃과 이웃사촌이 될 수 있고, 이러한 광경은 누가 보아도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다.
말의 약속은 인격과도 상통하며, 말의 약속은 사람 됨됨이를 평가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 상대방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다소 추상적이기도 하겠으나 자신과의 약속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하겠다.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타인과의 약속을 지킬리 만무하며, 스스로를 속이는 자가 남을 속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 흔히 상대방을 “질투”의 대상으로 삼아 모함하고 헐뜯고 하는 행동은 그대로 묻혀질리 없으면, 언제가는 밝혀지게 마련이다. 분명 질투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다치게 마련이다. 질투가 얼마나 못난 사람의 감정인지를 결국에는 알게 될 것이다.
이를 숨기려는 것은 “비오는 날 손바닥으로 비를 막으려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언젠가는 밝혀져 인과응보의 댓가를 충분히 치르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명예와 인격이 더러운 시궁창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당장 드러나지 않는 말로 모함하더라도 자신에게는 양심의 고통이 되어 자신의 뼈를 깎고, 피와 살이 썩어들게 할 수도 있다.
기독교에서는 “양심은 하느님의 소리”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산다면 잘못을 저지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불교 천태종의 중창조이신 상월원각대조사께서는 “일심상청정 처처연화개(一心常淸淨 處處連華開)”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한 마음이 항상 깨끗하고 청정하면 가는 곳마다 부처님 연화극락세계가 열릴 것이다.”라는 뜻이다.
욕심 없고 부끄러운 일이 없이 모든 삶에 청정하게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상의 안락이요.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다.
세상에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올곧은 마음으로 직설적으로 상대방에게 의사를 전달하면 그 사람은 질투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자신에게 옳고 그름을 지적하는 사람을 모함하고 질투하는 부류들이 요즘 부쩍 많아졌다. 그들도 여럿이 모여 X소리들도 잘도 해댄다.
그들은 진실 되게 사는 것이 사람의 근본도리이며, 미덕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 말과 행동이 진실하면 신용사회가 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남의 진실을 알지도 못하면서 상대방을 중상모략하고, 말로서 남을 인정하고 자기를 살리는 말로 서로에게 유익함을 가져보자.
살다보면 많은 말을 하게 되며, 또한 숱한 말들을 들을 수 있다. 하나 언제 어느때 꼭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필요할 때 적절한 말이 필요하며 올바른 시기에 올바른 말을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남을 모함하는 말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진실한 말 한마디가 어두운 사회를 밝히는 빛이 되고,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사회를 밝히는 버팀목도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