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너무 덮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

덮다, 덮다. 그래봐도 한 달 남짓---. 그 더위를 못 잡아 안달을 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새벽녘 찬바람에 열어졌던 창문을 닫느라 잠이 다 깨어버렸다. 문득 사람의 간사함이란 이를 데 없다는 생각이 들자 가슴이 후끈해서 닫았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자 스멀스멀 들어오는 바람이 재법 선선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꼈다.
밀어내지 않아도 저절로 밀려오는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의 나약함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가를 깨닫는 순간! 신선한 바람이 살갖을 파고드는 것 같아 가슴을 웅크렸다. 계절이 바뀌었다. 계절이 바뀐다해서 딱히 새로울 것도 없는데, 가슴 한 쪽이 텅 빈것 같아 이층 베란다를 서성거리다가 아무것도 심지 않은 텅 빈 텃밭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아무것도 안 심었을까? 가을엔 무, 배추라도 심을 것을 빈 텃밭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던졌던 기억이 새롭게 들린다. 그 말을 곱씹어 보면서, 이곳에 처음 이사할 때 마음 먹었던 생각이 몸땅 생각난다. 처음 이사 올 때는 그런 생각이 다 들었는데 몇 년째 살다보니 그 생각은 모두 지워지고 말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가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몰두하던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극도의 무기력증에 빠지게 된다.
번 아웃(Burn out)증후군이 자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번아웃증후군은 다른 말로 탈진증후준으로 불리는데 현대인을 경쟁하고 일에 몰두하느라 에너지 과잉에 빠지게 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불면증, 약물의존, 우울증 등으로 발전, 나중에는 자기가 자기를 먹는 오토파지(autophagy 자기포식)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인류가 무절제하게 에너지를 과소비하며 배출한 온실가스가 기온상승과 폭염을 불러오고 폭염은 에어컨 등의 가동률을 높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케 한다. 이같은 악순환이 열돔 현상 같은 지구의 번아웃을 초래하는 건 아닐까. 인간이나 지구나 번아웃 상태가 되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이 기록적 폭염에 신음하였다. 지난 여름에 많은 사람이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체온오도가 40°에 달한 캐나다에서도 지난달 초 일주일 동안 70여명이 사망했고, 일본에서는 300 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불이 잘나지 않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서도 폭염 속에 수십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모든 과학자들은 지구촌 무더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대기권증상 층 상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며 뜨거운 공기를 가둬 놓은 “열등 현상”을 꼽고 있다. 이 열등현상의 근본원인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인 것으로 의견이 보여지고 있다. 멕시코 만류는 사라지고, 유럽인을 침대에서 얼어죽고, 아마존은 사막으로 변하고, 일부 대륙은 불길에 휩싸이고, 2085년까지 북극의 여름 얼음이 사라지면서 북극곰도 함께 자취를 감출거라고 했다.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이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며 2010년 발표한 소설(솔라 csolah)의 한 구절이다. 그런데 매큐언은 현대 문명과 인간 본성의 맹점을 다룬 소설에서 뜨거워지는 지구보다 탐욕과 집착으로 들끓고 있는 인간 내면의 혹암이 훨씬 더 지구 멸망을 가속화시키고 있음을 냉소적으로 그리고 있다.
현대 사회는 불신 불만. 불안이 팽배해 있다. 피로 사회이자 도처에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고 이 책은 적고 있다.
단, 내면의 힘을 키워 극복하면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일거일수일투족이 조명을 받으며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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