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질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역량을 리더십이라 한다. 최근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리더가 누·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리더에 따라 어느 한 지역이 발전할 수 도 정체될 수 도 있다. 구성원들이 리더를 선출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리더선출과정은 과거에 비해 많이 성숙해졌으나 여전히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편향되거나 한 쪽으로 치우친 의사결정이나 선택이 종종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도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리더로서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깊게 성찰해야 한다. 무엇보다 리더는 분명한 재능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말을 잘하고 지역 활동을 열심히 했다고 해서 리더가 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특정분야에서 최소한의 재능이 있어야 하고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리더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단순히 지역민원을 해결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조직이나 지역을 위한 비전을 제시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통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경청이라는 것은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경청이다. 최소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리더들은 경청의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적 논리나 진영이 다르다고 편을 가르는 것은 한 마디로 유치한 행동이다. 심지어 적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남북평화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 번 결정되면 번복이 안 되거나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그로 인한 파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무겁고 어려운 주제이다. 다만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상대방을 매도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동일한데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야당 국회의원 간 공방이 치열하다. 인가되지 않은 행정정보 유출과 묻지마식 공표에 연일 떠들썩하다. 기획재정부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야당의원을 상대로 법적 고발을 진행한 것은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 고발하기 전에 대화로 해결할 수는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야당의원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노력 없이 다소 자극적인 단어를 내세워 연일 공표를 지속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공방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다수 국민들은 한 숨을 내쉬게 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리더라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따른다.
사람들의 마음은 거의 비슷하다. 내가 좋으면 남도 좋을 것이고, 내가 힘들면 남도 힘들 것이다. 앞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로 3가지를 제시했는데,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하자면 ‘내로남불’하지 않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내가하면 로맨스,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단점 내지는 실수가 있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단점을 들추어내는 것은 ‘비난’에 불과하고, 상대방의 실수를 꼬집는 것은 리더로서 자격 미달이다. 물론 실수와 무능은 반드시 비교가 되어야 할 것이고, 무능한 리더는 스스로 물러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제는 진정성을 갖춘 리더가 존중받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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