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세월은 무정하게 흘렀다. 직장 때문에 부산을 떠나 객지에서 떠돌았다가 인생이 거의 지나가고 양친 부모님마저 돌아가시자 못내 부산 집을 지키지 못하고 철거됐다.
이제 부산에는 그 쓸쓸한 빈 터와 부모님들을 비롯한 동네 어귀만 나의 자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 추억을 묻어두고 나는 서울에서 글쟁이로 신문사를 하고 있다.
 다 나의 탓인가봐. 왜 그런 말 있잖아 세월이 가는 게 10대에는 시속 10㎞요, 20대는 20㎞, 40대는 40㎞, 뭐 그런 말이야 그럼 70대에는 70㎞고 80대에는 80㎞란 말이지, 그래 세월 참 잘가지, 오는 세월을 바라보노라면 멀고 아득하고 하루하루가 마냥 길지만 하잖아?
그런데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20년이 하루 같잖아? 그래 그런 거지.
 내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할까 60대 젊은 할매가 80을 바라보는 늙은 할매와 나눈 이야기야. 할매, 할매는 80을 살았으면 오래 산거지요? 그러면 그 오랜 세월 어떻게 사셨소? 그건 왜 묻는데? 그냥 물어보고 싶어서요. 그런 거 있지 않소? 내 젊은 날에는 이런저런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가고 이제사 돌아보니 그거 이뤄진 거 없이 이날까지 왔다. 뭐 그런 이야기도 해보시오.
허허, 이 삶이 또 그 버릇이 도저구면, 자네는 가끔가다가 나에게 그런 소리 한게 한 두번이 아니잖아?
이젠 그만해 그게 그리 궁금하고말고 싶으면 지금 나를 보면 되잖아. 뭘 그리 했던 말 또 하고 들을 말 별로 없는 줄 뻔히 알면서 그래, 정 그렇다면 내가 자네에게 물어보세, 자네는 나보다 20년이나 아래라 하지만 자네가 내게 한 말을 그대로 자네에게 물어보세, 자네 이 나이 먹도록 왜 살았는가?
내일 모래면 자네도 80줄이 다 되었는데, 그렇게 말하고 싶지, 하기사 사람 마음을 사흘도 못가 변하고 제 모습은 그 사람 마음에 따라간다는 말이 있자,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건 화무십일홍이란 거야.

서울병무청, 30사단 현역병 입영문화제 

현역병 입영문화제는 2018년도 병무청 ‘현역병 입영문화제 추진계획’에 따라 입영문화제의 브랜드화와 민·관·군 협업 강화를 통한 국민소통을 추진하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행사로서, 입영현장에서 젊은 청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입영장정과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현역병 입영문화제는 2011년 3월에 12개 부대에서 시범 개최된 이후 지난해에는 20개 부대에서 총 43번의 축제가 열려 약 10만 여명의 입영장정과 가족, 친구들이 입영문화제를 즐겼으며, 올해도 작년과 같이 20개 부대에서 총 43번의 입영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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