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 가사로 빗댔으면

에세이

요즘같이 정치인의 입에서 “너나 잘해”란 말이 회자(膾炙)된 적도 드물다.

일정한 조직의 “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도 있다. 그러나 거짓과 위선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켜 조직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특히 조직내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내가 속해있는 조직내에서 나에 대한 무언가 득을 주고 이롭게 해줄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래야만 조직이 형성된다.

모든 사람들이 조직 내에 몸담고 살다보면 언제나 배신자가 한 두명 있게 마련이다. 그 배신자가 구성된 조직 내에서 분란을 일으키면 조직차원에서 배신자를 내쫒는 것 뿐 다른 방법이 없다.

혼자만 똑똑하고 고고해서는 조직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지구촌시대에는 팀워크,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협력하여 함께 조직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면서 “사실 아닌 것을 사실인양 꾸며대는 말로서 현혹시키다보면 때론 그 거짓말이 탄로나 곤혹을 치루는 것은 물론 조직을 파괴시키고 때론 곤경에 빠뜨리게 된다. 이런 일을 정치계에서 우리는 매일같이 들고, 보아왔다.

우리는 왜 사회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가. 왜 혼자 살지 않고 모두 함께 사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혼자 살면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들을 “공동체”가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말이라는 언어를 통해 자신의 사상과 행동을 표현하는 지도자의 경우 말은 곧 지도자의 리더쉽의 원천이기 때문에 지도자의 언어로 인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때론 운명을 좌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말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말이 사물을 있게 한다 할지라도 그 말을 낳는 것은 생각이다. 그리고 생각의 주체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없으면 말이 필요없다.

가벼운 말은 그 생각이 천박함을 조심스러운 말은 그 생각의 진지함을 교묘하게 잔꾀로 꼬이고 얽혀 있음을 감추지 못한다.

요즘 위정자들은 권세를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그 권세와 부귀영화가 오래오래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게 세상의 이치고 역사의 교훈이다.

“권불 10년”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권불 10년이 아니라 요즘은 권불 4~5년으로 단축됐다. 그래서 권력의 달콤함은 잠시이고 고통은 길다는 말도 있다. 잠시 권력에 취해 있던 그들도 언제가 세도무상(世道無常)을 절감하고 있을 때가 올 것이다.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로서 “덕목(德目)” 제시되지만 뺄수 없는 것이 있다면 “지혜(智慧)”를 들고 싶다.

이번에 천정배 의원이 그옛날 한솥밥을 먹었던 소속 당 대표에게 “너나 잘해”라는 말로 빚어낸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는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혹자는 유능한 지도자가 되려면 짐짓 조직원 간에 갈등을 조성하고 이를 자신의 정치적 발판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지도자의 말로는 반드시 “패가망신”으로 끝이 난다.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마음을 하나로 일치시켜 조직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능력은 지도자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그렇지 못하고 자신의 욕망만 앞세워 나가다. 이번과 같은 불상사를 초래했다.

그래서 깊이 후회한다는 것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자기의 행동은 옳고 남은 틀린다고 주장하다 보니 자기의 허물에 대해 관대하며 남의 허물은 매우 엄격하게 재단하고 있으니 지난번 제19대 총선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좋든 싫든 자신들의 판단으로 일단 구입한 국회의원들에게 어쩔 수 없이 4년을 사용하지 않았는가? 앞으로 다가오는 제20대 총선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잘못 판단하면 4년간 애프터 서비스도 안 되고, 그렇다고 반품도 안 되고 “어쩌란 말인가”란 유행가 가사만 을퍼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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