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우리의 생명수

불과 4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생수를 사 먹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해외근로자들이 휘발유 값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생수를 사 먹는다 했을 때 상상이 안됐는데 어느 새 우리도 수돗물보다 생수를 사먹는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제 수돗물의 질도 높아졌다. 서울의 아리수는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공공기관에서 페트병에 담아서 음료로 이용을 해왔지만 요즘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문제로 인하여 이마저도 제한을 하고 있다.
얼마 전 T.V 다큐 프로그램에서 본 장면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섭씨 70도가 넘는 에디오피아 모래사막을 맨발로 걸어 학교에 다니던 배고픈 어린 학생이 1시간 이상 걸어가서 우물을 찾아 고통스런 갈증을 해소하는 모습이다. 이 장면을 보고 우리는 여태 물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고 물을, 물 쓰듯이 쓰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방글라데시에서는 우기가 되면 수만 명의 이재민이 재산과 생명을 잃고 있다. 가뭄이 오면 물이 없어서 살기 힘들고, 홍수가 나면 오히려 세균이 가득한 물로 인해 전염병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방글라데시뿐 아니라 인도와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물 자원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 현재 물 부족국가 153개 국가 중 129위로 물 스트레스국가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는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도 수질지수 역시 프랑스, 미국, 오스트리아, 독일 등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8번째 좋은 나라고 뽑혔다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유엔에서는 물의 소중함을 알고 또 물 부족에 대한 세계적인 공감대와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하여 행사를 하고 있다. 2014년도부터 유엔에서 물과 에너지(Water & Energy)의 해로 지정해 지구 곳곳에서도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빗물. 하수 처리수이용을 통해 생활용수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지하수. 발전댐. 농업용 저수지 등 유역 내 수자원확보를 위한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4대강 개발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보니 애초 생각했던 바와는 달리 이제는 자연성회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하여 생태계 복원을 위한 방법을 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물 부족도 문제이지만 수질오염 또한 더 큰 문제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폐수와 공장폐수 등에서 버려진 물들이 다시 강으로 흘러들어가고 그 강물을 정화해서 다시 우리가 먹게 되는 물의 순환을 생각한다면 세제 사용을 줄여야 하고, 한 방울의 물도 헛되이 흘러 보내서는 안 된다. 한 컵의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서 가정으로 돌아온다.
몇 해 전에 상수원에 견학을 다녀오고 나서 물에 대한 생활습관과 인식이 달라졌다.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장에 가서 보고난 이후 정말 물을 많이 아껴 쓰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는 가장 흔한 것이 물인 만큼 물의 소중함을 금세 잊고 함부로 펑펑 쓰기 일쑤일 거다.
가끔 세탁기 속에 세제를 넣으면서도 세제의 양을 너무 많이 넣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세탁용 세제들이 요즘은 아주 잘 만들어져서 다양한 선택을 소비자들이 하고 있지만 세제를 만드는 회사에서는 얼마만큼의 수질오염을 염두 해 두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내가 버린 물이 다시 내 입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쉽게 실천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이라도 물 부족에 대한 심각함을 인식하여 실천했으면 한다. 국가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 개개인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물은 우리의 생명수이다.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혈액의 양이 중요하듯이, 지구 라는 별의 70% 이상도 물로 이루어져 있으니 그만큼 물의 소중함도 큰 만큼 우리 모두가 물 한 방울도 아껴 쓰고 더 이상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