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연계 이색 마라톤 ‘2018 신촌기차역 산타런’

젊음과 문화의 거리 신촌 연세로와 연세대 캠퍼스를 잇는 코스에서 산타가 돼 달리며 기부도 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미리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서대문구가 지난 8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경의중앙선 신촌역 광장에서 ‘누구나 산타가 될 수 있다’란 주제로 ‘2018 산타런’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따뜻한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시민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함께 달리는 이색 마라톤 축제이다.
지난해 12월 첫 행사 때에는 800여 명이 참여해 신촌 일대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물들였다. 또 317만 원의 수익금이 취약계층 어린이환자 치료비 등으로 기부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올해 산타런 참가자들은 신촌기차역 광장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연세로 ‘독수리다방’ 쪽으로 이동한 뒤, 오후 3시 시작을 알리는 총성과 함께 출발했다. 이곳에서부터 연세대 캠퍼스 일대를 돌아오는 약 4km 코스를 달리거나 걷기를 했는데 약 1시간이 소요됐다.
‘산타’를 테마로 개최된 행사인 만큼 표준 옷차림(드레스 코드)은 ‘붉은색’이며, 산타와 루돌프사슴을 표현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더하면 자신만의 개성을 더욱 뽐냈다.
인터넷 포털(네이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유료 참가도 가능한데 이 경우 손난로(핫팩), 행사메달, 음료 등이 포함된 ‘산타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병원비가 필요한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와 생활 형편이 어려운 청년 예술가들에게 전해진다. 희망하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모금함도 마련됐다.
산타런에 이어 밴드 ‘어디든 프로젝트’, 가수 매드클라운, 밴드 ‘더 바코드’가 ‘산타 뮤직 콘서트’에 출연해 흥겨운 캐럴 등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높인다.
또 김현식 가요제와 신촌 댄스경연대회에서 입상한 이희주, 윈드 스테퍼즈, 추수녀 등도 공연에 참여했다.
이 밖에 핸드메이드 물품과 공예품을 선보이는 ‘산타마켓’, 미디어 아트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게 할 ‘프로젝션 맵핑 공연’, LED를 활용한 ‘아름다운 포토존’, ‘추억의 게임존’도 즐겼다.
신촌기자역 광장 바로 옆, 노점상과 청년 창업 공공임대상가로 신촌의 명물이 된 ‘신촌 박스퀘어’를 둘러봐도 좋다.
구는 기부 활성화를 위해 유료 참가자와 기부자의 이름이 적힌 ‘기부의 벽’을 행사장에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 시민들이 메시지 카드를 걸어 ‘기부 트리’를 완성해 나가는 참여형 이벤트도 준비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색 기부 축제인 2018 신촌기차역 산타런 행사가 작은 실천으로 누구나 즐겁게 기부할 수 있는 대중적 기부 문화 정착의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대문구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청춘 문화 예술 축제로 기획하는 ‘컬쳐 브릿지 프로젝트’의 세 번째 행사다. 앞서 올해 8월과 9월에는 ‘기차역 맥주 페스티벌’과 ‘문화로 새로고침 프로젝트’가 열렸다.
‘컬쳐 브릿지 프로젝트’란 명칭에는 ‘문화와 예술이 오작교가 되게 해 신촌 연세로의 역동적 분위기를 근처 이대 상권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서대문구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신촌 연세로에서 열린 ‘산타런’ 행사 모습

 

키워드

#N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