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분식회계

윤 희 식
하나금융투자 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2011년에 설립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22조로 코스피 4위의 회사이다. 2016년 코스피에 등록되기 1년 전까지 만해도 계속 적자를 지속했던 회사였다. 그런데 정부는 2016년 코스피 등록기준을 낮췄는데 그 기준 변경으로 혜택을 받은 기업은 지금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유일하다. 설립이래 적자만 보던 회사가 코스피 등록전인 2015년엔 갑자기 무려 2조원 가까이 벌어 들렸다. 알고 보니 획기적으로 경영실적이 좋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코스피 등록을 앞두고 회사가 내부적으로 서류작업만으로 5조 가깝게 흑자를 낸 것으로 만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서류상으로 국내 최고의 회사 중에 하나가 되었다. 당연히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승계의 핵심 회사이다. 그런데 정부는 왜 코스피 등록 기준을 완화했으며 그 혜택을 본 회사가 삼성바이오로지스(삼바)뿐이었을까. 행운이었을까? 왜일까? 하는 의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분식회계란 회사법인의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회사의 장부를 조작하여 가공의 매출을 기록하거나 비용을 적게 계상하거나 누락시키는 중대 범죄혐의이다. 쉽게 말해서 사기이다. ‘삼바는 분식회계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 회사가 됐다’고 의심을 받고 있다.
분식회계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한 회계법인은 영업정지나 설립인가 취소 결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삼정회계법인은 1억8천만원에 과징금만 부과하여 솜방망이 처분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키워가고 있다. 이런 결과에 투자자나 채권자가 분식결산된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한 후 손해를 입었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상한 순이익은 2011년 설립이후 2014년까지 4년간 무려 3000억원대의 손실규모를 보였고 2015년 급반전을 통해 약 2조원의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해 2016년 코스피에 상장되고 그 해 2016년에도 약 2천억원 손실, 2017년에도 970억원 손실, 올해 2018년에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코스피 상장하기 위해 순이익을 뻥튀기 했나?, 그리고 삼바가 상장되던 2016년 코스피 상장조건이 어떻게 삼바의 상장시기에 맞춰 완화되었는지(완화된 상장기준이 추가됨)?,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가 9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과연 어떤 회사인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장부가액은 2,905억, 시장가는 4조 8,085억원이다. 시장가액은 누가 정하는데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삼바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비상장회사이므로 외부 회계법인에서 시장가액을 정한다. 2011년 설립이래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던 회사가 2015년에 약 2조원의 순이익을 내고 2016년에 코스피에 상장되었다. 그 배경에는 바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4조 부풀리기가 있었다. 삼바는 상장을 앞두고 회계장부를 변경해서 4조 원대 분식회계를 했다. 그래서 금감원은 고의적으로 분식회계로 판단했다. 결말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지배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몸값부플리기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핵심이었던 국민연금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핵심근거는 6조6천억원으로 추산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미래가치였다.
출발은 계열사 한 귀퉁이에서 벌어진 분식회계였는데 결말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지배였다. 그것도 모두 절묘하게 짜여진 일정 속에서 말이다.
그래서 2015년을 우리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 수상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계가 있다면 박근혜·이재용 사이의 부정한 청탁이 오고 갔다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분식회계의 진실을 밝히는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앞으로 더욱 자세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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