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是是非非)

세상에는 옳은 일이 있는가 하면 그른 일도 있다. 시비는 서로 상반되기에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옳고 그름을 가지고 따지면 무슨 이득이 있다고 편을 가르고 싸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느 책에서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 중에 가장 나쁜 책은 선악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다”라는 걸 읽은 적이 있다.
그런 책을 계속 읽으면 이분법 사고 방식이 생겨 뭐든지 둘로 나누어 시시비비를 가리게 되어버린다고 한다. 어릴때부터 독서습관은 대단히 중요하다.
좋은 책을 선별해 읽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하는게 필요할 성 싶다.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던가.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하는 것을 시시비비라고 한다.
젊을 땐 흑과 백을 가려내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 줄로만 알았다. 게다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바르게 사는 거라고 박박 우겼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살다보니 그게 아니란 걸 늦게야 깨닫게 되었다. 누가 불렀는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는 노래가사를 들은 적이 있다.
노랫말 그대로가 모르긴 해도 따온 말씀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렇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은 삶은 없을 성 싶다. 애증이 없어지면 시시비비가 절로 끊어질 테니까. 요즘 들어 시시비비가 끊어지지 않는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바른 길을 가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중도의 길을 걸어가라는 어느 어르신의 말씀이 오늘 따라 가슴에 사무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서대문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