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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림 칼럼 38화재(火災), 겨울철 고질병
황일용 발행인 | 승인 2019.01.09 13:28

요즘 연이어 터지는 화재사고로 인하여 안타까운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아주 크다. 새해 첫날부터 강원도 양양에서는 14년 전 낙산사 화재의 악몽이 되살아나기도 하였다. 건조한 날씨로 인하여 진화가 어려운 산불을 어렵게 끄기는 했지만, 결국 축구장 넓이 약 28배 규모의 산림이 불탔고 그 피해액만 약 7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한번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원상복구하기까지는 약 30여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아직까지 산불의 원인은 인재(人災)일 거라는 추측일 뿐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필자가 사는 지역에서도 난로 부근에 타월을 널고 잠들었다가 과열로 인해 16분 만에 소방관이 불을 진화했지만 3명이 사망하여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안타깝게 하였다. 결국 화재란 사소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인 것이다. 인명피해는 물론 소방관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불을 끄기 위해 고생을 하고도 남는 건 잿더미일 뿐, 상처받은 그들의 마음을 되찾을 곳은 어느 곳에도 없다. 
정부에서는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큰 사고 뒤에 수습을 하고 대책을 세우고 법안을 만들어서 시정하고 있지만, 화재로 인한 사고는 다른 재난과 달리 늘 반복되고 있는 딱히 치유할 수 없는 고질병이라 할 수 있다. 자연재해도 아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의사항을 잘 지킨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인재인 것이다.
화재 발생의 양상도 예전과는 좀 다르다.
불과 2-30년 전만 해도 연탄불로 난방을 하는 곳이 많아서 연탄가스 중독사고로 소수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요즘은 전열기구의 과열로 인한 화재로 이어지다보니 옆 건물로 번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겨울철만 되면 전기장판이나 전기담요, 혹은 전열 기구에 의존해 쪽방에서 겨울을 견디는 사람들이 많다.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전기기구가 과열되는 것도 감수하고 무리하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더군다나 요즘 건물에 사용하는 단열재로 인하여 일단 불이 나면 호흡기를 먼저 마비시켜 탈출을 시도하기도 전에 쓰러져서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경남 밀양의 화재를 계기로 정부에서는 ‘국가안전대진단’을 추진하여 ‘전수조사’를 하고는 있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점점 늘어나는 사고를 수습하기는 어렵다. 즉 기술자의 자격요건을 규정한 법이 매우 허술하다.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35-70시간의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자격을 주다보니 전문가도 아닌 사람들이 과연 안전점검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화재예방을 위한 방법상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어릴 적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말이 “너도 나도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이다. 그 당시 농촌에서는 주로 땔감으로 나뭇잎이나 지푸라기 등을 사용하였기에 이러한 표어들이 여기저기 나붙어서 머릿속에 세뇌가 되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표어들은 거의 볼 수 없다. 미디어 매체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달하여서 지하철 안에서 보면 거의 8-90퍼센트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지하철 화재발생 시 안전수칙과 대응요령을 전광판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자세하게 읽으려 하지 않는다.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버린다. 한번만 자세히 읽고 숙지하여 머릿속에 새겨두면 갑작스런 사고 발생 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지 않을까?
불행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예고가 없다.
나 하나의 실수로 인하여 여러 사람의 귀중한 인명을 앗아가고, 많은 재산피해를 발생시켜선 안 된다. 너도 나도 조금만 관심을 갖고 화재예방을 위한 수칙을 잘 지킨다면 어처구니없는 불행만은 막을 수 있지 않은가.

 

 

황일용 발행인  jguwi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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