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사랑이라는 것

어쩌면 화산처럼 흐른다고 시간의 속성을 거부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담겨있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누구나 똑같이 평등하게 예외 없이 받아들여지는 흐름으로 인식 할 것인지도, 그것도 아니라면 연대기적인 현존의 시간, 우리가 모두 하루하루를 똑같이 지내고 보내고 돌아서는 그 시간을 말하는 모양새는 아닐까도 싶고, 또 달리 생각하면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으로 흘러가는 이 시간은 새롭게 규정하는 개념일 것이다.
우리의 모든 시간이 각자 쓰는 사람에 따라서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시간이라서 사람의 의지와 목적에 따라서 속도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이러한 사유를 다시 반추하는 데에는 개인적인 사정도 크게 작용한다.
사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나타난다는 백내장이다.
황반변성을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렸던 것 만큼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많이 흘러갔음을 명중하는 뜻이었기에 대범한척 능청을 떨었던 것 같다.
하지만 뭔가 놓자는 것은 없는지 짚어보고 뒤돌아보면서 시간의 채찍을 휘두르다보니 집에서 나올 때부터 하늘은 회색빛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내일을 모르고 사는 우리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다고 몸을 움츠리느냐는 나는 누구라도 나를 만나겠다고 하면 모두 반길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함께 잊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가족이나 친지, 지인이나 동료들까지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들이 내가 커다란 힘이고 행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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