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의 고통

한 상 림 작가
쪾한국예총 예술시대작가회장 역임.
쪾예술세계 편집위원


청년들에게 희망의 새봄을대한민국 청년들은 먹구름 속에 가려진 희망 없는 이 사회를 바라보면서 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비혼, 저출산, 실업률 증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등으로 ‘삼포세대, 오포세대, 칠포세대, 헬조선, N포세대’ 등과 같은 신조어가 점점 늘어간다는 것은 그들의 불만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는 현상이다.
N포세대는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뜻하는 ‘삼포세대(三抛世代)’에서 유래했다. 삼포세대는 2010년 이후 청년실업 증가와 과도한 삶의 비용으로 인해 등장한 20~30대 청년세대들이다. 취업과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오포세대(五抛世代)’, 인간관계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포기한 ‘칠포세대(七抛世代)’에 이어 N포 세대는 해당 신조어들을 모두 포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지금의 20대 중후반을 ‘에코세대’라고 한다.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인 ‘에코세대’의 체감 실업률이 22.8%로 가장 높다. 20대 임금 근로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비정규직’인 현실이지만 앞으로 3년간은 에코세대의 취업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
N포세대의 원인으로는 높은 주거비용과 낮은 임금 상승률, 불안정한 고용시장,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등이 꼽힌다.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증가해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로 인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늘어난 때문이다. 또한 사회 안전망과 복지 부재 역시 N포세대를 만드는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결혼한 여성의 경우 출산 휴가나 경력 단절 문제, 사교육비 등으로 부담을 느껴 출산을 미루거나 피하는 현상도 늘고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 혹은 공무원을 향한 취업문은 점점 좁아져서, 학자금대출로 시작한 대학생활을 마치고도 ‘취준생’이라는 또 하나의 스펙 쌓기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는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인하여 청년세대들의 일자리 부족,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 때문이다. 얼마 전 비정규직인 태안발전소 김용균 군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19세 청년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었다. 푸른 꿈을 안고 취직한 곳이 그토록 열악한 환경인데도 그들의 고통이 죽고 나서야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런 사회적 병폐 현상은 비록 현재 20~3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10대들과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도 마찬가지다.출산율은 갈수록 낮아지는데 노령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30년에는 대한민국 인구 40%가 결혼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한다.
많은 빚을 짊어지고도 노년세대들의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무거운 짊어지고 살아가야 할 세대들이 그들이다. 이는 직업이 있거나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막상 맞벌이를 하면서 가정을 꾸려도 당장 내 집 마련을 위해 출산을 미룰 수밖에 없다. 집값 상승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의 꿈은 자꾸만 높아가고 막상 아이를 낳아도 육아문제로 인하여 많은 갈등을 겪게 되기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현실이다.
과거 산업화시대에 겪은 젊은이들의 고통은 ‘산업화의 주역’과 ‘민주주의의 주역’이라는 타이틀을 부여 받았었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성과나 그 어떤 타이틀조차 얻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기성세대들은 청년세대들을 좀 더 이해하고, 그들의 건전한 사고를 존중하고 배려해 주어서 용기 잃지 않도록 밀어줘야 한다. 직장 내에서 기성세대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하고,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청년들을 대하는 고객들의 태도도 변해야 한다.
기업가들은 청년들이 맘 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질적 향상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여 노사(勞使)가 한마음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단기적인 해결로서는 어려운 이 난제들을 장기적인 목표를 잘 세워서 국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온도를 높여주어야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이여! 그대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용기 잃지 말고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희망은 그대들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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