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유감

오직 먹는 데만 집중하는 “먹방”이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먹방은 먹는다는 “먹”과 방송의 “방”이 합쳐진 신조어로 영어표기까지 나올 정도로 국제적 인기다. “Muktbang”으로 포기한다.
1인 가정이 증가하면서 외로움은 더 커지고 혼자 먹을때 먹방을 틀어놓고 보다보니, 시청자가 급격히 늘어 먹방은 공중파와 유튜브를 포함해 수백여 개의 프로그램이 나왔다. 먹방이 인기를 끌다 보니 부작용과 논란도 커졌다. 특히 늦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경우가 많아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역류성 식도염의 발생이 우려된다고 의사들은 이야기한다. 실제로 2016년 통계를 보면 국내 비만들이 34.8%인데 2020년이 넘어가면 10명 중 4명은비만이 되어 심각한 비만 국가가 된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18년 7월 “정부가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먹방”가드라인을 만들고 규제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비만관리 종합대책” 중에 “폭식조장 미디어와 광고에 대한 가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논란이 뜨거워지자 보건복지부는 규제는 할 수 없으면 국민건강 차원에서 먹방콘텐츠의 기준을 정립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 먹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할까? 연못의 물고기들은 유유자작하며 산책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먹이를 던져주면 우르르 달려드는 모양새가 적잖이 굶어 보인다. 유유자작이 아니라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녔던 것이다.
늘 먹을 것만 생각하는데 다른 삶으로의 변화가 있을 것인가? 쾌락의 추구로 먹는 데만 집착하면 인간이 아니라 축생의 삶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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