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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칼럼 72두 아들 군에 보내며, 멋진 ‘국가’ 생각하게 돼
황일용 발행인 | 승인 2019.05.09 13:02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1990년 논산 훈련소에서 행군, 구보할 때 참 많이 불렀다. 힘든 훈련 중에는 악을 쓰고 불렀고, 훈련을 마치고 즐겁게 막사로 돌아올 때는 뿌듯한 마음으로 흥겹게 외쳐댔다. 이 군가는 육군사관학과 통신병으로 근무하셨던 아버지도 부르셨을 것이고, 군대 간 아들 둘이 또 부르게 된다면 3대가 진짜 사나이를 부르게 된다. 모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
4월 마지막 날은 녹음이 우거지고 산에는 꽃들이 만발했다. 포천을 거쳐 화천으로 가는 도로는 한가했고 산세가 매우 아름다워 운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뒤에 타고 있는 아들 녀석의 마음이야 묻지 않아도 알 것 같고, 작은 아들에 이어 큰 아들까지 군대에 보내게 되는 아내는 마음이 매우 허전한 듯 말도 많이 하지 않았다. 차안은 긴장감이 흘렀다. 아들은 혼자 중앙아시아로 유학 가던 날을 떠올리며 그 때보다는 지금이 마음 편하다고 했다.
27사단 이기자 부대 신병교육대는 육지의 해병대라고 할 만큼이나 훈련과 군기가 세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이기자 부대는 남이 알아주는 브랜드가 있다고 했고 그 부대 출신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들었다. 실제로 27사는 전방 예비사단이어서 관할 범위도 넓고 행군이 많아 타 부대보다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실제도 힘든 부대에 아들이 배치된 것이다.
입소식 10분 전에 도착하여 보니 연병장에는 이미 다른 훈련병들이 열을 지어 모여 있었다. 늦었나 싶어 제대로 작별인사도 못하고 아이를 보내야만 했다. 그 순간 월남전에 참전하기 위해 배에 오르는 군인들의 모습, 6.25전쟁 때 징집되는 소년병들의 모습도 오버랩 되었다. 시골 아버지께 큰절하고 구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논산훈련소 가던 날, 날 떠나보내는 아버지와 엄마의 모습, 휴가 나와 친구들 하고 소주한잔 하던 날, 날아갈 것 같은 제대 등 군과 관련된 기억들이 스쳐지나 갔다.
잠시 후 입소식이 시작되었고 국기에 대한 경례 시간이 되었다. 훈련병들은 어설픈 거수 경례를 했고 그 모습을 보면서 그들이 충성을 맹세한 대한민국은 어떤 존재일까? 그들에게 희생하라고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누가 부여한 것일까? 생각이 많았다. 국가가 존속하는 한 방위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고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훈련병들은 “대한민국 군인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충성을 다 한다”라고 했다. 현재 우리의 대한민국은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좌우 이념대립, 진보와 보수의 갈등, 국제사회에서의 외톨이 신세, 북한의 의도된 비판, ‘헬 조선’ 논란 등 등 국가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국가는 건강해야 하고 자랑스러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틈만 나면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판하고 국민들을 이간질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이 넓다고 비판한다. 우리나라의 격을 훼손하는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용납하기 힘들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기도 하지만 국군 통수권자이다. 때문에 대통령을 모독하는 것은 대한민국 군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아니면 정부 당국자라도 강하게 항의 했어야 했다.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나라를 나라답게 하겠다고 하는 공약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3대가 국방을 의무를 다하는 것은 국가안보가 국가 존속의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대통령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국민과 군인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멋진 대한민국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게 그들의 도리이다.

 


황일용 발행인  jguwi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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