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사랑 그리고 무관심 잊자

언론에 소개되지 않는 분들도 소중히 여기고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언론에 소개되지 않은 것은 그 분들의 노력이 부족하거나 열정이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몰라서, 혹은 무관심 때문이다. 우리들의 노력 부족으로 진가를 모르고 흘러보낸 귀한 분들이다.
모든 분들이 귀하고 소중한 자산이다. 누가 책을 읽고 감동했는지 현장에 분들을 향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그리고 감동을 전하는 수많은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다.
더불어 화려한 꽃이 아닌 잎사귀와 줄기, 뿌리도 살펴 볼 수 있는 안목과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도 대부분 꽃이 아닌 잎사귀와 줄기, 그리고 뿌리일테이니까. 그리고 노력만큼 인전 받고 주목도 받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이 세상의 현실이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지만 필자가 평생의 업으로 여기고 그렇다. 예전에는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당연히 인전 받고 대접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한 해 한 해 활동과 경험을 느끼면 영혼이 가만히 나둘리어지지 아닐까? 이런 저런 활동을 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언론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
또 가끔은 부질없는 일을 하고 언론은 금방 외면 할 것이다. 편리함과 즐거움을 얻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대상이나 조건을 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재물, 명예, 권력을 구하고 또 재물과 권력, 명예가 얻어진다면 사람은 확 달라질 것이다.
이에 반해 욕망과 집착을 버리는 방법을 통해 즐거움과 편안함을 얻는 삶이 출세를 향해 달려간다면 그 삶이 진정 삶이 아닐 것이다. 기런 삶을 살 필요가 없다. 다만 삶이 필요하다면 올바른 삶을 살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고움이 없을 수 없다. 우리는 사랑과 미움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짐이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는 어른 말씀도 그래서 깊이 새기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며, 그것이 사랑이다. 내가 어느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사랑이 나오고 미움이 나오지 않을까.
그러나 되짚어 보면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로 인해 서로가 갈라서는 것이 훨씬 났다. 사람이 조금만 친절하면 금새 감싸 안아달라고 한다.
또한 더 할 수 없이 좋은 일이 아닌가. 마음이 둘이 아닌 이상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은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안아주었으면 한다. 그러니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기 바란다.
사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나타난다는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렸던 것, 그만큼 주어진 시간들이 많이 흘러갔음을 명증하는 뜻이었기에 대범한척 능청을 떨었던 것 같다.
하지만 뭔가 놓지는 것은 없는지 짚어보고 뒤돌아보면서 시간의 채찍을 휘둘려보니 집에서 하늘을 회색빛이었지만 내일을 모르고 사는 우리가 얼마나 도 살겠다고 몸을 움츠리느냐는 그런 얘기를 드렸다. 그래서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 하지 않는가. 내 삶을 일장춘몽에 비길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죽을 때까지 내 삶을 잘 지켜 내면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이제는 더욱 살아보려고 애쓰는 중이니까 20세기 미술의 거장인 피카소는 92세까지 강력한 창조적 에너지로 수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는가. 그의 명작들 중 노년에 그린 “어항”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어항 속에서 색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날고 있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근원이 사랑이라는 걸 매순간 깨달을 수 있기에 이제는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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