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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림 칼럼 44가족동반 자살, 이대로 지켜만 볼 것인가
황일용 발행인 | 승인 2019.05.20 12:37

자살률 세계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대한민국에서 요즘 들어 ‘가족 동반 자살’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온다.
그 원인이야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이 경제적인 이유이다. 가정불화와 가정해체, 혹은 조울증이나 조현병 환자의 비극적인 자살 및 동반된 가족 어린 생명들은 영문도 모르고 죽어야 했다.
‘동반 자살’이라는 용어조차 부끄럽고 그리 표현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엄연한 살해 행위로서 ‘살해 자살(Murder Suicide)이라고 해야 한다.
어린 자녀들 동의 없이 존속, 비 존속 살인 사건이 한 해 100 여건 정도 발생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물론 자녀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부모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살해까지 하면서 자녀의 생명을 맘대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더욱 아니다.
가족은 소유가 아니라 관계이다. 아이들은 놔두고 가더라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길이 많다.
비록 처음에는 고생스럽게 성장하게 될지라도 자녀들은 그들의 귀한 생명이고 살아갈 권리인 것이다. 비록 몸을 빌려 태어났다 하여 어찌 부모의 소유라 생각하여 함부로 그들의 생명까지 맘대로 할 수 있단 말인가?
존속 살해와 자녀 살해 등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뿌리 깊은 가부장적인 그릇된 사고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시흥에서 4살, 2살 두 자녀와 함께 30대 부부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되었다.
그것도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이런 비극적인 뉴스가 터져 나왔을 때 오죽하면 아이들을 하나씩 끌어안고 죽어야 했을까 하는 동정론이 앞섰다.
7천만 원의 빚 으로 인한 생활고로 살 길이 막막하다보니 최후 선택을 가족과 함께 선택한 죽음이 안타깝다가도 분통이 먼저 터진다.
어린 아이의 생명을 부모 맘대로 마감 시켜야 했는지…. 어떤 이유에서건 스스로 회생 불가능한 삶이라 판단되어 죽음을 선택한다면 이 또한 그들에게 책임을 따지기 전에 사회적인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면서 여기저기서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가계 빚은 점점 늘어가고 자영업자들은 가게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소득격차가 늘어나면서 ‘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 현상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소득 최상위와 최하위 계층의 큰 격차로 인하여 사는 모습도 천차만별이다.
결국 돈 있는 사람들은 여유롭게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여도 흉이 되지 않으나,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사람들이 못 살겠다 아무리 소리쳐도 들어줄 만한 곳이 없다.
그러다보니 최후의 선택으로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동정심이 오히려 흉으로 남는다.
이 세상에서 가족만큼 소중하고 귀한 사람은 없다. 더군다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가정이 화목하면 만 가지 일 모두 다 이뤄진다는데, 가정의 평화가 곧 사회의 평화요, 사회의 평화가 곧 나라의 평화로 이어지는 길이다.
비록 재기할 수 없는 가정파탄의 결과를 초래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절망적인 삶을 희망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국가에서 먼저 다양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또한 죽음을 택할 만큼 용기를 가졌다면 그 용기로 살고자 하는 희망의 문을 먼저 두드려야 한다. 국가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살고자 하는 문을 두드리면 언제든 열어 줄 수 있도록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황일용 발행인  jguwi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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