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라

무릇 인간은 부족함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영특한 존재가 아닌가. 며칠 동안 나의 마음을 파고드는 화두는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진위 감식이 없이도 어떤 가짜는 한 눈에도 가짜인지 알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가짜가 분명한데 진짜인척하는 것이 의문으로 남는다. 이건 너무나 교묘해서 도저히 진위를 가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때는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이 느껴지는 것이 사이비다.
“진실게임”이라는 TV프로그램이 있다.
한 명의 진짜와 여러명의 가짜를 섞어 놓고 진짜를 가려내는 게임인데 나는 단 한번도 맞춰 본적이 없다. 번번히 진짜 같은 사람이 가짜였기 때문이다. 몇 번 헛집고 나서는 나서는 진짜같이 보이는 사람은 무조건 가짜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그 제쳐놓은 사람이 진짜가 아닌가.
이래도 틀리고 저래도 틀린다. 진짜가려내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그러나 아무리 헛갈려도 프로그램 말미에는 반드시 진위가 밝혀지는 것처럼 세상살이에서도 종국에는 진짜와 가짜가 가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이비는 왠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민주주의 원칙인 다수결을 무시하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면 그것이 가짜이든 진짜인지 상관없이 행동하다보니 자신이 진짜 사이비가 된 것도 모르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말과 글이 도대체 무슨 수로 끝까지 그 많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겠는가. 기껏해야 몇 십년 살다갈 인생인데 남이 정해 놓은 허상에 자기를 맞추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말이다.
일찍이 함량미달 헛 이름이 난 자신보다 진국 오리지널 이름값하는 자신이 훨씬 자유롭고 떳떳할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 일이든 열정적으로 한다면 삶자체가 힘들거나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삶은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고대로 살아야 한다.
상대가 어떠한 삶을 살던자신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사람들은 자신감에 가득차 먼 항해 길에 올랐지만 어디를 가야 피안(彼岸)에 도달할지 모르는 배처럼 어느 때는 한 조각 구름같이 자신의 생각은 하늘을 훨훨 날면서도 시도때도 없이 한 곳에 머물러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지 않는가.
또한 삶에 당황할 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장애물에 가로막혀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 봉착하기도 한다. 그때 자신의 지혜에 따라 자신을 반성해 가는 사람만이 긍극적으로 승리자가 되며 참다운 인격자도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성공 아니면 실패 승자 아니면 패자, 진짜 아니면 가짜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불교에서는 이 모두를 “일체유심(一切唯心)”이며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 한다. (마음속에 모두 있다는 뜻) 우리 모두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 것이다.
이제라도 진짜는 진짜대로 가짜는 가짜대로 또한 사이비는 사이비대로 각자 삶과 죽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볼때 고단한 세상살이에 그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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