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방학 동안 아이는 틈만 나면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몇 반이 됐는지 물어봤다.
단 한 명의 친구라도 자기와 같은 반이 됐다는 말에 들 떠 있었다.
아이는 세상에 혼자 남은 사람처럼 마냥 좋은 것인줄 알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말이지, 그래 그런데 뜬금없이 그 말은 왜 하는데?
그렇게 그저 그 말을 하고 싶네. 참 싱거운 사람 아니야. 싱거운 소리가 아니야, 부귀영화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대도 불쑥 그 소리를 하니까 말이야. 다 나이 탓인가 봐,
왜 그런 말 있잖아 세월이 가는게 10대에 있어서는 10㎞요, 20대는 20㎞, 40대는 40㎞, 뭐 그런 말말이야, 그럼 70대는 70㎞고, 80대는 80㎞란 말이지, 그래 세월 참 잘가지,
오는 세월을 바라보느라면 멀고 아득하고 하듯 하루가 마냥 길지만 그런데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10년이 하루 같잖아?
그래 그런거지, 허허 이 사람이 또 그버릇이 도졌구먼 자네는 가끔 내게 그런 소리로 마를 웃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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