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못할 정치판 망해버려라

맷돌

몇 년전 인기리에 방영된 “추노”에서 “대길”이가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살아있는 것은 아무도 못믿는다. 짐승이 아닌 이상 죽은 자만 믿을 수 있는 세상---.” 결국 그는 짐승이 아닌 사람은 언젠가는 배신을 한다는 대사였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 왔다. 먹이고, 재워주고 아무리 애정과 관심을 쏟아도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배신을 밥먹듯이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종종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른들 말씀 중애 틀린게 하나도 없다”고 특히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말은 이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로 무서운 것은 귀신도 아니고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사람이다.” 한 마디로 사람은 굉장히 이기저기면서도 잔인하다.
마치 남을 상처주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존재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본의 아니게 또는 의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것만 기억하며 그것에 대한 복수를 꿈꾸기도 한다.
못난 사람일수록 시대를 원망하기도 하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을 합리화 시킨다. 그러나 모든 원인은 내 안에 있다. 진정성이 담보되지 않고는 어떤 감동도 줄 수 없다. 진실만이 진정한 성공을 이룬다. 아무리 시대가 암울하다고 해도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아무 상관도 없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저마다 가슴으로 떠도는 구름처럼 사념을 쫓고 숨돌릴 틈도 없이 앞뒤를 볼 시간도 없이 바쁜 숨결을 토한다. 삶을 관조하는 여유를 조금이나마 갖고 있어도 우리는 어디에서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줄을 서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모두가 기우에 지나고 말았다. 줄을 바꾸어 서다보니 변절이란 말이 나오고 배신이란 말도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모두에 말한 대로 사람은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날씨 때문인지 짜증 때문인지 전신이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공직사회의 스캔들과 부정부패와 정치판에서 나오는 뒤숭숭한 소문들이 여름바람에 가슴을 적셔 더욱 가슴이 답답하게 한다.
요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하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그립다. 자기의 생각을 고집스럽게 우직할 만큼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 정말 그립다.
비록 엄청난 손해가 오더라도 미련스럽게 처세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너도나도 쉽게 바꿔야 한다는 변절의 시대에 항 가지 만을 알고 그것만이 모든 것인 줄 알고 그렇게 믿고 사는 사람 말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의리와 지조를 생명처럼 여기고 정직과 지계(持戒)로 대쪽같이 살아가는 그런 사람 말이다.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정치인들이 득실거리는 변절의 시대를 날려보내는 사람을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당장(그 거짓말은 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못한다는 진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쓰다 보면 대다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잘난 “믿지못할 정치판 망해 버려라”는 억하심정 이것이 우리가 현재 맞고 있는 최대위기의 본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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