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찰이 어떨까?

맷돌
황 일 용 발행인

휴가(休暇), 쉴 휴, 틈있는 날이란 의미다. 그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틈을 내어 쉰다는 뜻이다.
바야흐로 방학과 여름 휴가철이다. 지친 도시인들에게 휴가는 인생에서 보너스와 같은 선물이다. 그러므로 쉴 때 잘 쉬어야만 내일을 위해 충분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세월에 쫓겨 앞뒤 돌아볼 틈도 없이 살아온 시간을 차분히 정리하고 몸과 마음을 하는 시간을 갖는 시기가 바로 휴가인 것이다.
쉬는 것도 제때에 잘 쉬어야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젖지 않은 사람들이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현실이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든 휴가지에서 일다 더 정신없 보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사람을 피해서 갔는데 물반 사람반이라는 바닷가나 계곡에서 자리 상인에게 바가지 쓰고 기분 나쁜 바캉스를 즐길 것인가? 휴가를 다녀 온 뒤 피로감이 더 쌓이고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지 않는다면 아니간 것만 못하지 않는가? 그래서 올 여름 휴가만큼은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롭게 휴가를 즐겨보면 어떨까? 휴가철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산과 바닷가, 그리고 계곡으로 휴가를 떠난다.
올 여름 휴가는 되도록 조용한 곳으로 가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움직이는 대이동이 이뤄지는 휴가철이 되었다. 이러다보니 바다와 계곡 심지어 실개천까지 구석구석을 찾아서 즐기다보니 Tm레기도 몸살을 앓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매연으로 황폐화 시킬 것을 생각하니 맘이 찡하게 아련해 온다.
지난여름 어느 해변가에서 이런 글이 있는 본 듯하다.
“여러분 떠나실 때 추억은 가져가시고 이곳에는 아름다운 발자국만 남겨 주십시오” 쓰레기와 오물이 버려지지 않는 해변 거기에는 “모래위에 발자국” 남겨 파도가 곧 쓸어가기 때문에 해수욕장은 언제나 그런 푯말을 세워 놓은 듯싶다.
올해 휴가나 피서를 조용한 산사(山寺)에서 지내는 것은 어떨까? “놀고먹는 피서”를 생각하면 산사에서는 피서가 여유와 편안을 줄 것이다.
여름이면 전국 많은 사찰에서 수련회를 열고 템플스테이는 지금 1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당시 정부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숙박을 제공하는 템플스테이를 불교계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첫 해 33개 사찰에 2500명의 내외국인의 참가 한 것을 기점으로 67만 여명에 이르고 5년이 경과할 때는 150만 명이 넘었다.
올해는 17년이 되는 템플스테이는 전국 350개 사찰에서 운영할 정도로 인기 또한 높아가고 있다.
올 여름 피서도 몸과 마음을 쉬고, 산사의 고즈넉함도 만끽해 보자. 도량석 목탁소리에 잠을 깨고 어둠이 가시지 않는 도량을 거닐고 스님들에게 참선지도를 받다보면 어느새 속세의 번뇌는 사라지고 말 것을 체험해 보라.
아무리 빠르게 변하는 시대라지만 스스로 “느림의 미학”과 “떠남과 만남” “견해의 얽어짐” “시야의 신선함” “마음의 깊어짐”을 만끽하면서 몰라보게 달라지고 한층 성숙해진 나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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