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상화 계기 될 수 있나

맷돌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선거 참으로 가혹하고 냉혹한 현실이지만 결정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하지만 정작 당선자인 금배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출마전시를 이루며 진솔한 자기 반성과 성찰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다.
국민을 무시하고 슈퍼 갑질을 해도 견제하고 제동할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는 현행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서는 국민 무서운 줄 알고 주인 무시하는 국회의원 파면 또는 해임권을 신설하는 계기 마땅하다.
주인인 국민이 일 하라고 국회에 보냈는데 정파적 정략적 이익을 쫓아 허송세월만 했다면 국민의 이름으로 당연히 단죄하고 해임하는 게 옳다.
20대 국회에서 당연히 제정해야만 하는 시급한 법안이지만 이또한 유야무야 될 만한 공산이 크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들여 모셔온 굴러온 돌이 박힌 이 내친 세로 칼을 휘두르고 있어도 어느 누구도 항명하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고, 당의 정체성도 방향 또한 모호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원래 집주인과의 한판 대결도 예견도고 있다.
자유한국장 집안싸움과 세 대결로 상향식공천 약속이 퇴색되어 휴지조각이 된지 오래고 여론조사 경선 또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적 시각이 번지고 있다.
겉핥기 무늬만 경선으로 치러질 공산이 커 보인다.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게 지역전가도 물고물리는 혼전 에 상호 비방전과 성명서 기자회견 맞불 등으로 세몰이와 여론몰이로 혼란스럽다.
바람이 바뀌면 돛을 바꿔 달아야 한다. 그만큼 더불어민주당이 당권을 잡아 하늘을 찌를 못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자유한국당이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계기 다시 넘어가는 악순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4·13총선은 뒤집힌 민심(民心)의 바다를 보여 주었다. 바다가 뒤집힌 다음날 청와대 대변인은 두 줄짜리 공식 논평을 내논다.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길 바란다.(이번 총선 결과는)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 가운데 과연 몇 사람이 이 논평에 공감(共感)했을까. 이 상태에서 새 돛을 바꿔달 수 있을까.
역대 최악 야당이라던 더불어민주당이 홈그라운드에서 내쫓기는 수모를 당하면서 어떻게 제1당으로 올라섰을까. 선거는 승패는 상대가 실수한 반사(反射)이익의 크기에 따라 판가름 난다 하겠다.
자유한국당의 패인(敗因)이 더불어민주당의 승인이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거뜬하게 제3당의 자리를 확보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통령과 집권당의 실정과 향태에 화를 터뜨리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을 믿지못라는 유권자 심리가 국민의 당에 마음을 의탁(依託)하도록 만든 결과다.
각 당의 수지 타산(打算)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득실이다. 과거 상식으로 보면 총선의 이런 결과가 정부의 마비·정국(政局)의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할만 하다. 실제 그럴 위험도 크다.
대통령은 얼이 빠진 상태다. 당의 중심으로 내세울 인물도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세월8년 동안 제대로 된 국정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회선진회법을 부끄럽게 만든 친노와 김대중 대통령과 견줄바가 없는 비노·반노 세력이 패권 논쟁으로 지새우며 당 간판을 떼고 바꿔왔다. 그들에게 국정 책임감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제3세력으로 솟아오른 국민의 당의 안철수라는 새 모자 색깔이 다르다.
무엇이 당의 진짜 색깔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3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향해 각개약진(各個躍進)하면 불안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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