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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림 칼럼 48프로아나족
황일용 발행인 | 승인 2019.09.20 14:06

한 상 림 작가
한국예총 예술시대작가회장 역임.
한국예총 예술세계 전문위원

“뼈만 남고 싶다.”면서 ‘개말라 인간’ 혹은 ‘뼈말라 인간’을 꿈꾸는 10대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프로아나족’이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프로아나족’이란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애너렉시아(anorexia)’의 합성어로 지나칠 정도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들은 신체적, 정신적 기능 손상의 위험을 초래하는 거식증으로 인해 사망률이 15%에 이른다고 하니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는 위험한 질환인 것이다.
뼈가 보이는 깡마르고 비정상적인 몸매를 선망하는 10대들은 무작정 굶든가 먹고 나서 토하는 것을 반복하기도 하고, 변비약이나 이뇨제를 습관적으로 먹고 있다.
더군다나 마른 상태인데도 뚱뚱하다고 생각하면서 하루에 밥을 종이컵으로 한 컵 정도 먹으면서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병원을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하니, 청소년기에 성격적 문제나 강박장애 등 정신적인 이상을 초래하는 프로아나족을 그냥 바라볼 수만은 없다. 심지어 나프탈렌을 사용하면 혀가 마비되어 식욕을 억누르게 되고, 면도칼로 혀를 베거나 피어싱을 하여 구멍을 뚫다보면 먹는 것이 불편하여 덜 먹기 때문에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생리가 끊어지고 치아가 손상하는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더라도 절대로 다이어트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정보를 주고받기도 한다고 한다.
10대들 대부분 아이돌을 동경하면서 그들과 비교하기 때문에 SNS (트위터나 유트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하여 마른 몸매를 가질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미(美)의 기준도 시대가 흘러가면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불과 30년 전인 7-80년대만 해도 통통하고 복스러운 얼굴을 부잣집 맏며느리라고 하여 마른 몸매를 가진 여성보다 복스러운 얼굴을 선호 하였었다. 하기야 그 당시에는 먹는 것이 그다지 풍요롭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마른 사람들이 더 많았었다. 지금이야 풍요롭고 다양한 먹거리로 인하여 비만이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무조건 마르고 날씬해야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누구나 다이어트 시도를 안 해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또한 여러 방송사에서는 수시로 비만으로 인해 질병을 초래한다 하여 000 가루이니, 00 식품 등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하여 비만에 대한 위험성을 지나치게 광고를 한다.
비만도 질병이라고는 하나, 비만의 기준은 체중과 신장에 비례하여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체중이 적게 나가야 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한다. 옷 사이즈도 44, 55, 66, 77, 88 등으로 구분하여 대부분 66 사이즈만 입어도 날씬한 편인데 그 이하 사이즈를 입어야 날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마다 체형도 몸매도 다 다른데 어찌 마른 사람만이 예쁘다고 생각하는지?
  또래 사이에서 ‘아름답다, 예쁘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10대 끼리 주고받는 심리적인 요인에도 문제가 있지만 그를 지켜보면서 막을 수 없는 부모들의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육체가 만들어지고 한창 공부할 나이에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고 몸매에 목숨까지 내걸고 도전하는 겁 없는 10대들의 모습이 걱정스럽다. 어른이 되면 저절로 여기저기 온갖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한창 건강하고 아름다운 나이에 무리한 다이어트로 자신을 학대하면서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이대로 지켜만 볼 것인가?
사춘기에는 대부분 연예인을 좋아하고 그들의 극성스런 팬이 되어 겉모습이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연예인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외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마음과 올바른 정신에서 풍겨 나온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도록 어른들이 주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황일용 발행인  jguwi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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