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넘어진 자

황 일 용 발행인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역경을 겪고 있다. 인생사 그야말로 희·노·애·락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네 삶이 사연이 없을 것이며, 어느 인생이 상처가 없겠는가.
저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몫일 것이다. 신(神)은 언제나 이겨낼 수 있을 정도의 시련만 준다고 하였다.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난 받아도 그만큼 해라 하였다. “땅 짚고 넘어진 자. 땅 짚고 일어나라”는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범어를 생각하며 묵묵히 견딜 수 있어야 한다. 흔히들 물에 빠지면 이를 구하려는 사람도 물에 뛰어 든다.
물속에 들어간 사람은 똑 같지만 그 동기는 서로 다르다. 사람의 행위는 한 번 밖에 할 수 없다 그래서 인생은 결코 되풀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연습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목소리를 높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람들은 눈감으면 한 줌의 흙으오 돌아갈 뿐이고, 흘러가도 옛일로서 세인들의 기억에서 가물가물 사라져 버리기 마련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현실 속에서 진심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뒤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깨어있는 정신으로 조용히 사색에 잠겨보라. 추억들은 흑백 영화의 흐린 자막같이 비온 뒤 맑게 보이는 하늘처럼 선명하고 환하게 영상되어 비춰주고 무상하게 반복되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완벽하게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직접소를 죽이지 않았다해도 음식을 먹음으로서 소를 죽이게 만들었다.
걸어다니며 밟아 죽인 생명이 무릇 얼마며, 한 마디로 상처 입은 일을 또 얼마나 많은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처럼 자신을 믿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양지 바른 언덕에 핀 예쁜 꽃들에게도 비바람을 견뎌낸 사연이 있다. 비바람에 몸을 내 맡긴 채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절망에 떨어보지 않은 꽃이 어디 있는가.” 사회적인 여건을 바꾸는 것이 기성세대의 일이라면 젊은이들이 꾸준히 도전하는 의식을 회복해 줄탁동기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이날의 언론보도로 인해 만나는 사람들이 구청장이 뇌물을 받은죄. 구청장이 구민을 기만한 죄, 구청장이 기대에 못미친 죄, 말끝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한 죄, 얼마나 무서운 죄를 지었는가. 인간의 너무 깨끗한 것, 너무 선한 것, 너무 순수한 것, 한 한 마리 개미에게 설탕은 달콤하지만 설탕속에 빠진 개미에겐 그 속에 설탕지옥 이다. 한 송이 한 송이씩 펄펄 내려앉는 눈송이는 아름답고 귀하고 반갑지만 그 눈이 견딜 수 없이 내려 앉는 눈속은 눈의 지옥이다.
“이 땅에 넘어진 자, 이 땅을 딛고 일어서라” 그럴때에 모두가 우러러 바라볼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신이 내려 주는 것도 아니고 운명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며, 우연에 의한 것도 아니고 오직 자신의 지어서 자신이 받는 것임을 가슴 저미도록 깨달았으면 한다.
날마다 악업을 지어서 불행의 씨앗을 키우면서 행복의 열매가 열리게 해달라고 주변사람들에겐 관대하지 못한 내 성격을 바꾸어 포용력을 가진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여본다.
아직도 탐하는 것이 많은 나를 바꾸어 지금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결국 어떤 환경이든 “사랑”을 바탕으로 한다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고 꼭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이 어리석음이라는 걸 알면꽃의 향기를 쫓아 발을 옮겼던 것이 명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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