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불경기에서는 할부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할부’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금액을 나누어 지불하는 것을 말한다. 마케팅 용어로 PAD(Pennies-A-Day)라 하며 보통 카드할부를 이용하곤 한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고 소비심리가 위축될 때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수단으로 할부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비록 동일한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당장 소비자가 지각하는 부담감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구매할 때 할부를 많이 이용했다. 제조사에서도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무이자 할부 등을 적극 활용한다. 실제 연구에서도 할부마케팅팅의 효과는 입증된다.
가령 판매가격이 1천만 원인 자동차가 있다고 하면, 이를 일시불로 구매하기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실제 대다수 서민 중에 현금 1천만 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5년에 걸쳐 1천만 원을 3% 금리로 할부 계산한다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월 18만 원 가량이다.
당장 1천만 원을 떠올리면 엄두가 나지 않겠지만, 월 18만 원으로 쪼개어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인식된다.
즉 소비자는 예측 가능한 미래소득을 현재 시점에서 생각하게 되고, 할부 지불금액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때 기꺼이 소비활동을 한다.
최근 구독경제가 뜨고 있다. 구독경제의 대표적 상품은 신문이나 우유이다. 그런데 구독경제 대상이 되는 아이템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trend)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이다.
심지어는 후라이팬도 정기적으로 배송이 되는 시대이며, 소비자 인식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상품이 렌탈 형태로 소비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대표적인 렌탈 상품인 정수기를 포함해, 자동차, 침대, 액자, 가전제품, 에어컨 등 그 범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물론 관련시장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렌탈의 경우 비용을 나누어 낸다는 점에서 할부와 비슷하지만, 제품을 이용하는 기간 동안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할부, 렌탈, 구독경제 형태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는데, 이는 기업과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도움 되는 마케팅 방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원활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고, 고객을 고정화(Lock-In) 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극복할 수 있으며, 물가인상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지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렌탈이나 구독경제의 경우 소비자의 구매활동을 지원하는 측면도 있어 소비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한다.
정부의 경제정책은 기업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대외여건도 좋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물론 가계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일수록 적절하고 건전한 소비가 필요하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소비에 너무 인색하면 자칫 내수 경기가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이를 피해가기 위해 기업은 불경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적절한 소비활동이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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