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학생들의 극단적인 선택, 자살

오늘도 악성댓글에 시달리던 연예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자살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특히 어린 청소년인 중·고등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2018년도에 자살한 학생수가 144명이나 된다고 한다. 자살을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극히 평범한 학생들로서 48% 정도가 사전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한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하여 이러한 학생들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살의 원인으로서는 우울증, 가정폭력, 학업성적, 교우관계, 게임중독, 경제적인 문제, 왕따, 혹은 SNS 단톡 방에서 비방을 당하거나 프라이버시 침해를 당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혼자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죽음 밖에 방법이 길이 없다 생각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부분 자살을 하기 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면서 정말로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살고 싶지만 살 길이 막막하여 죽음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사전에 죽음만은 막을 수 있는 데도 무관심으로 뒤늦게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가족제도 안에서 형제자매 여럿이 자라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여도 고민을 함께 나누며 풀을 수가 있었다. 점점 가족관계가 핵가족화 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자살 문제이다. 대부분 맞벌이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아이를 많이 낳지도 않거니와, 하나 혹은 둘인 아이들마저도 대부분 혼자 고민하고 혼자 결정하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비극이다. 부모들 역시 사회생활에 바쁘다보니 일일이 자녀들의 사소한 일에 제대로 신경을 못 써주는 데서 오는 대화의 부족이 그 원인일 수 있다. 또한 인성교육보다 학업성적에 더 중심을 둔 학교교육의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겪게 되는 사회적 갈등이나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사소한 문제를 크게 확대 해석 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겪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이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겪어야 하는 성장통의 하나인 사춘기에는 현실에 대한 불안한 심리상태로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쉽다. 더군다나 가족보다 친구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기라 점점 부모와 멀어지게 된다. 학교생활 역시 공부가 우선이다 보니 엄한 학교 규칙을 따라야 하고, 내신 성적 관리를 위해 가까운 친구를 경쟁상대로 여겨 인간관계까지 삭막해진다. 이러한 입시제도의 부작용으로 인해 남을 위한 배려보다는 나 자신이 먼저여야 하는 이기심을 배워서 사회로 진출하게 된다.
 급변하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에 따라서 해맑게 자라야할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너무 무거운 짐을 지게 하였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하루아침에 떠나보내고 나서 후회를 한들 소용없다. 주변에서 이러한 불상사를 겪는 이웃을 보면서도 마치 내 일이 아니라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필자 역시 이렇게 아이를 보내고 난 뒤에 너무도 엄청난 고통으로 힘 든 시간을 보냈기에 부모의 입장과 아이의 입장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키만 자라고 성숙해 보일 뿐, 아직 학생인 아이들 마음은 여린 어린애나 마찬가지다.
당장 죽을 것처럼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별 것도 아닌 일인데, 그 당시 아이들에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할 만큼 큰 고민거리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행여 어른들은 자기 아이들이 항상 어리다는 생각으로 인격을 무시하는 말투로 꾸짖거나 나무라지는 않는지?
자라는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고, 아이들이 세상을 좀 더 넓고 크게 바라볼 수 있도록 보살펴 주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면서, 사랑과 관심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어른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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