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유지(<有志>)의 사익추구를 위한

우리나라는 학연·지연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지역감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동서갈등이 아직 존재하는데, 단순히 동향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인사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 많다. 우리사회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지역유지 세력의 정치관여 행위이다.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여러 형태로 관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가령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부를 증가시키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역유지라는 이름으로 지역 사람들을 선동하거나 건전한 정당 활동을 왜곡시키는 것은 문제가 된다.
심지어 선거과정에서 공직후보자 선출에도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 무리하게 산악회 등을 조직하고, 이를 앞세워 공직선거 후보자들을 압박하기도 한다. 자신들의 뜻에 따르면 당선될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낙선 운운하면서 후보자를 압박하기도 한다. 선거기간 중 후보자는 한 마디로 “을”이 된다. 지역유지들은 이와 같은 후보자의 상황과 처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자신들의 이권과 결부시키려고 한다.
전국적으로 지역유지들의 횡포 내지는 불합리한 정치관여 등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서대문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한편으로는 2020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유지들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역유지들이 내세우는 대의명분으로 지역발전 등이 있다. 그런데 그 이면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지역발전이며, 지역발전과정에서 명과 암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확증편향’이 있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이 보고 싶은 것,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현상’을 말한다. 정보의 객관성과는 관계없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관계없다. 지역유지들은 이러한 확증편향을 이용해 주민들을 선동하기도 한다.
그들은 없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특정인에 대한 부정적 평판을 전파시킨다. 그 이유는 하나로 좁혀지는데, 대부분은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민들은 이들 세력들에게 끌려 다니곤 한다. 심지어 공직선거를 앞둔 후보자 내지는 현역의원들 조차도 속수무책이다.
어르신, 유관단체 회장님, 산악회장님 등 지역유지들이 갖고 있는 타이틀은 다양하다. 이들은 어느 정도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유지로써 진심으로 지역발전을 위한다면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아낌없는 응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들의 사익추구를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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