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이삼월 날씨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무상하다.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겠다.
제주 사람들은 이 서북계 전통을 영등할망이 데려오는 바람이라고 이야기를 만들어 함께 즐겨왔다.
자연현상을 신격화해서 난관을 이겨온 지혜롭고 낭만적인 조상들 영등할망은 바람의 신이면서 풍오와 풍작을 가져다주는 풍농신이다. 음력 이월 초하루 바람의 신 영등할망은 바람주머니에 온갖 씨앗과 꽃씨를 함께 담아 일 년에 한 번 복덕개 온구로 들어온다.
복덕개포구는 니가 태어나고 자란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아름다운 바람의 문턱이다. 복덕개 포구로 들어온 바람의 문턱이다.
복덕개 포구로 들어온 영등할말은 먼저 한라산 올라가오백 장군께 문안을 드리고, 어승색 단골머리부터 시작하여 제주 곳곳을 돌며 구경을 한다.
그러고는 밭에 씨앗을 뿌리고, 바닷가에는 우묵가사리, 소라, 전복, 미역 씨를 뿌려 놓고 음력 이월 보름 쯤에 우도를 거쳐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 영등할망은 보름 동안 제주 곳곳을 돌아다보며 선물을 듬뿍 주고 떠나는 내방신(來訪神)이다. 떠날 때는 데리고 왔던 바람도 거두어 가니, 제주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황송의 무속 제래를 지낸다.
이 재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머리당 영등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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