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가슴 뛰는 대한민국을 위하여

김 수 철
(전 서울시의원)

나는 혈압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뛰어 다니고 바삐 움직이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나를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마냥 뛰어 다녔다. 하교 길도 뛰어서 집에 갔다. 오전 수업만 하는 토요일이면 두 살 위인 형과 약 1.5km 되는 거리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뛰었다.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 당시에도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느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축구부에 들어간 뒤로는 예비 운동으로 농로 길을 줄 지어 뛰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틈만 나면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하며, 농구하면서 달렸다. 군대에 가서도 주 3일씩 2마일씩 구보를 했다.
요즘 우리의 대한민국을 보고 있으면 역동성이 떨어지고 마치 방전 직전의 자동차처럼 활력을 잃어가는 듯하여 안타깝다.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권은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 의회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해산했어야 한다.
탄핵을 계기로 정권을 잡은 정권은 오만과 교만심에 빠져 한국당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야당은 야당대로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세력으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경제는 새로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사회를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들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한강의 기적’, ‘88올림픽’, ‘월드컵 4강’, ‘한류’, ‘세계 10대 수출강국’ 등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자랑이다.
해외 관광객들도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 ‘기업가 정신이 가장 활발한 나라’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요즘의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
국민들은 지난 보수정권 10년 동안 과거 산업화와 근대화의 압축 성장으로 야기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게 하는 개혁과 혁신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국가발전 모델을 만들고 미래세대를 대비할 것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두 정권은 국민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역시 그들이 ‘적폐와 무능’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역동적인 우리 국민들을 다시 뛰게 할 정치가 절실하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에 옮길 새로운 정치리더십이 등장해야 한다.
그들은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시기에 맞는 문제해결과 대안제시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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