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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림 칼럼 53노노케어(老老care)
황일용 발행인 | 승인 2020.02.19 13:40

노년기가 길어지고 노인 비율이 증가하면서 초고령화사회로 들어섰다. 그러나 노인 빈곤과 건강문제, 고독사와 노인 유기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치매 걸린 노모를 경찰서에 맡기고 달아나버렸는데도 노모는 자식을 끝까지 감싸주었다는 뉴스를 보면서 이 시대의 심각한 노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각자 제 살기도 급급하다. 물론 그 또한 핑계와 책임 회피일 수 있겠지만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변화에 따라 핵가족화로 된 가족제도에서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지 못한 사람이면 쉽게 어떤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는 노인케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면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돌봄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것을 노노케어라고 한다. ‘노노(老老)케어’란 노인을 의미하는 노노(老老)와 돌봄의 케어(care)의 합성어로서 건강한 노인이 병이나 다른 사유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노인을 돌보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노인이 지역사회 내 독거노인, 조손가정 노인, 거동불편 노인, 경증 치매노인 등 취약노인의 가정을 방문해서 말벗, 일상생활 확인 등의 노노(老老)케어를 하는 것이다. 노인 2명이 한 조가 되어 거동이 불편한 이웃 노인을 돌보면서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노인 일자리 창출도 되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2006년 처음 서울시에서 도입하여 1만 2천여 명이 참여할 만큼 노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한 달에 30만 원 활동비지만 남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이 더 클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년층 진입을 앞두고 노노케어 서비스가 노인 일자리와 돌봄서비스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치매 75만 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이 바로 마음을 지우는 병, 곧 치매이다. 2004년도에는 100만 명이던 치매 환자 수가 2039년도에는 200만이 넘을 것으로 예상,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의 부양은 자식들도 버겁다. 경제적인 비용 부담도 크거니와 24시간 매달리기도 쉽지 않다. 환갑 지나 같이 늙어가면서 시부모와 친정 부모 세 분을 혼자서 케어하는 주부를 보았다.
온 가족이 매달려 치매까지 있는 부모를 돌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안타깝다. 노부모들은 요양원에 가는 걸 마치 저승사자에게 끌려가는 마지막 길이라 생각하고 싫어한다. 필자 역시도 양가에 어머님만 계시는데 주로 노인정에서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 노인정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이러저러한 사례들을 듣고는 요양원만은 보내지 말라고 미리 당부하셨다.
지난 설 명절 연휴 동안 이틀 밤을 시댁에서 지내고 왔다. 시댁엔 시어머님과 형님 두 분이 계시고 자식들은 모두 결혼하여 나가서 산다. 형님 역시 이제 노인이 되었다. 여든아홉의 시어머니와 예순둘의 형님 두 분이 40여 년을 함께 지내면서 요즘 들어 부쩍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나이 들면서 점점 아이처럼 나약해지고 자기 목소리만 높아지기 때문에 사소한 일로 서로 상처를 주고받게 되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형님도 노인이면서 시어머니를 모시다 보니 예전에는 무조건 순종하면서 자기감정을 감추다가 이제는 거침없이 반응을 보인다. 어머님은 변해가는 며느리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아 서운함이 크게 느껴져 예전처럼 꺾으려고 하나 그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어쩌다 만나는 자식에게 하소연하게 된다.
노인 문제로 일어나는 갈등이 가족 내에서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치매나 병에 걸려 부양하기 힘들다고 유기하거나 고독사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사회복지제도가 많이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과도기에 불과하다. 앞으로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비해 저출산 극복 문제가 더 심각한 현실에서 노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해결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황일용 발행인  jguwi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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