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 서대문구에 확산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가운데)이 영천시장을 찾아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하는 김운선 씨(오른쪽 두 번째) 등과 간담회를 가진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대문구 천연동 영천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주 점포주 김운선 씨로부터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3월 임대료를 안 받을 테니 힘들어도 참고 이겨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코로나19로 모든 경제가 어렵고 특히 시장에 고객이 없어 많이 힘든데 임대인께서 좋은 소식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배려가 지금의 어려움을 버티고 이겨 낼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대인 김운선 씨는 “저녁이면 영천시장이 고객들로 빽빽했는데 지금은 사람이 거의 없어 소상인들이 많이 힘겨워 하신다”며 “임차인 분들의 부담을 적으나마 덜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A씨 가게를 포함해 영천시장 내 자신의 점포 7곳에 대해 3월 한 달 임대료를 전액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홍제3동 인왕시장 상가 임대 법인도 100여 개 점포에 대해 3월부터 5월까지 임대료를 10%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서대문구에서 위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4일 영천시장을 방문해 ‘착한 임대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큰 어려움에 놓여 있는 때에 이 같은 상생의 미덕이 공동체가 함께 난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최근 정부가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그 인하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소득세 및 법인세에서 감면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착한 임대인 운동’이 더욱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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