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 주민이 성금 나눔가게에 마스크 후원

◇북아현동의 한 기초생활수급 주민(왼쪽 두 번째)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전하기 위해 동주민센터를 찾았다.

서대문구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지역사회에서 이웃이 이웃을 돕는 미담이 잇따라 위기 극복을 위한 힘이 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최근 한 기초생활수급 주민이 북아현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성금을 전했다.
시각장애와 뇌병변장애가 있는 아들을 둔 이 주민은 “홀로 자식을 키우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 왔다”며 “코로나 위기로 나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 가정이 걱정이 돼 작게나마 성금을 가져 왔다”고 밝혔다.
북아현동주민센터는 성금으로 구입한 생필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취약계층 관리 대상이자 2살 아이를 홀로 키우는 한부모가정의 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 주민은 시각장애인으로 생필품 구매가 쉽지 않은데다 코로나 사태로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외출하기가 힘들어 생계가 더 어려워진 상태다.
이웃의 한부모가정에서 후원품을 전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따뜻한 세상에 감사하며 큰 희망을 갖게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권헌육 북아현동장은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사회가 코로나 위기를 반드시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가좌1동의 한 주민은 필터교체가 가능한 수제 면 마스크 60매를 저소득 어르신들께 전해달라며 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이 주민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워 준비했다”며 “많은 양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이번 위기를 이겨내시는 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눔가게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이 주민은 자신이 운영하는 가재울음악교습소를 통해 음악 꿈나무들에게 악기를 무료로 가르치는 등 평소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박춘식 북가좌1동장은 “정성으로 만든 면 마스크가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라며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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