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을 울리다

별빛과 어우러져 가을밤을 수놓다.
특히 국직한 첼로의 저음과 간장을 녹이는 듯한 해금의 절절한 음색이 앙상블이 되어 심금을 울렸다.
어느 달빛 환한 가을 밤, 촛불 하나 밝혀놓고 카잘수를 연주한 바흐의 “무발주첼로 조곡”을 LP판으로 듣고 있는데 주변이 반짝거려서 둘러보니 수많은 반딧불이 몰려와 같이 듣고 있다.
“심금(心琴)을 울리다”라는 말은 “마음의 거문고”를 울린다는 말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몇 번이나 심금을 울린 적이 있는가? 또한 누구에게 심금을 울린적이 있는가? 알맞게 조율 잘 된 거문고가 심금을 울리듯이 살아가면서 인연되는 모든 것이 내 마음의 조율에 따라 심금을 울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영혼의 떨림, 그 “설렘”과 “울림”이 많을 수록 우리 삶은 더욱 다채롭고 넉넉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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