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와 세대갈등

요즘 젊은 세대를 일컬어 ‘밀레니얼 세대’라고 한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말하는데, 이들과 요즘 기성세대 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요즘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권위적인 사고를 갖는 어른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주로 쓰인다.
이런 표현을 쓴다는 자체가 세대 간 갈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기성세대들은 비교적 탄탄한 경제 속에서 취업 걱정을 비교적 덜 하면서 자라났다.
그렇게 축적된 부로 노후까지 안락하게 사는 경우가 있는 반면,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지금의 기성세대가 자신들에게 부정적 환경을 물려주었다는 인식과 함께 한편으로는 증오의 감정을 느끼는 청년들도 있다.
미국의 경우 실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약 51%가 ‘베이비붐 세대가 더 살기 어려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즉 지금의 기성세대는 경제발전에만 몰두한 나머지 지구환경이나 경제 구조적 문제는 등한시 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다음세대를 위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꼰대’라는 표현은 분명 세대갈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요즘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약 7억 내외이다.
이 돈을 모으려면 월300만원에서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20년을 모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다.
또한 지금 청년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취업이다. 보다 안정된 일자리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리고 물가도 만만치 않다. 어지간한 식사 한 끼가 7천원~8천 원 정도이다.
이런 청년세대들을 상대로 기성세대들이 해줄 수 있는 건 매우 제한적이다.
청년들에게 스스로 헤처나가라고 하기엔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이 대목에서 지금의 기성세대들은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한다. 청년들을 대할 때 자신도 모르게 권위적이지 않았는지, 또는 청년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청년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강요를 하지 않았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있다. 이 표현만 놓고 보면, 마치 청년시절 아픔을 일종의 통과의례 또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과정으로 비춰질 수 있다.
지금 청년들이 겪는 고통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기성세대들의 관점에서 조언을 빙자한 불필요한 참견은 청년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지금 기성세대들이 해야 할 것은 참견이 아니라 청년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다.
자신들의 관점과 기준으로 청년들을 대하지 말고, 자신들의 경험을 내세워 청년들을 판단하지 말자.
누구나 인생관과 경험은 다르다. 내가 했던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순간, 그 사람이 바로 ‘꼰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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